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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단체,예비대학에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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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학식' < '예비대학'

무척 추운 날씨에, 더구나 방학 중이라 한산할 것이라 생각했던 캠퍼스. 예상밖으로 학생들이 북적대고 있다. 웬일인가 싶었는데 예비대학 기간이란다. 펄럭이는 과 깃발을 선두로 20여 명의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뛰어오고 있다. 저 쪽에서는 가슴에 빨간 이름표를 달고 토끼뜀을 하고 있는 신입생들이 보인다. 한편에서는 선배들의 특명을 받았다는 신입생들이 행인들을 붙잡고 구걸행각(?)을 한다. "저..있잖아요..100원짜리 있으세요?" 선배들은 이런 예비대학에 신입생들을 입학식보다도 더 중요한 행사로 필참시킨다. 신입생들은 이 기간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힘든 훈련(?)을 받는다.

선교단체의 예비대학

ESF(한국 기독대학인회)는 2월 21일에 신입생들과 예배를 드렸고, UBF(대학생 성경읽기 선교회)는 1월 9일부터 2월 23일까지 근 두 달간 예비대학을 가졌다. UBF가 준비한 예비대학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웬만한 학원 시간표를 방불케 한다. 신입생들의 눈길을 끌만한 교양 프로그램들로 짜여져 있기 때문이라는 참가자들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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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uter, English, Guitar, Medical 교실을 비롯, 성악 및 관현악 교실도 마련해 신입생이 원하는 강좌를 선택하여 수업을 받을 수 있다. 강의는 '목자'라 불리는 선배들로 구성된다. 강사는 모두가 전공자이거나 그 계열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학생이다. 이 외에도 교수님 초청 간담회, 등산, 축구, 탁구, 선후배간의 대화, 대학 생활 안내 등을 통해 대학에 첫 발을 내딛는 신입생들의 두려움과 의문점들을 해소해 주고 있다.

이번 예비대학에는 100여 명 정도의 신입생들이 UBF 센터를 찾았다. UBF는 1달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각 대학의 원서 접수 때 신입생들에게 이 '윈터스쿨'에 대해 소개하고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갖는다. 신입생들의 대부분은 비크리스천이어서 처음부터 예배를 드리거나 성경공부를 접하게 하면 거부감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런 관심분야의 강의를 하고 자연스럽게 관계성을 유지시킨 후 마음을 열게 한다. 그런 다음 목자들이 일대 일로 신입생들에게 복음을 심어준다. 예비대학이 끝날 때쯤에는 MT, 수양회를 열어 '인생 심포지움'을 통해 선배들의 간증을 듣거나, 장기자랑과 율동 등의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친밀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 실제로 이러한 수양회를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처럼 UBF 예비대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신입생들의 교양 분야 실력 향상이 아닌, '전도'에 있다. 그래서 제자 양성에 이 예비대학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고 한다.

학교 예비대학이 건전한 방향으로 많이 변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진리 추구 보다는 술문화와 같은 쾌락주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목자에게 이러한 고민을 상담해 오는 신입생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에스라 형제(25. UBF 목자)의 말이다. "술문화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신앙적으로 성숙해져서 그런 자리에서도 휩쓸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참석하라고 권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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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 방법이어야 할까

"예전에 네비게이토와 함께 예비대학을 가지려다가 너무 벅차고 힘들어서 실패했습니다. 그만큼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죠. 신입생들과 관계성을 맺기 위해 강의하고 놀아주고 양육하는 일들을 한다는 게 헌신된 자가 아니면 생각하기도 힘듭니다. 목자들이 방학 내내 자기 시간을 갖기 힘들정도이죠. 역량이 있다면 함께 할 수도 있겠지만 잘못하면 지치기만 합니다.

학교 예비대학이 대학 생활의 지침이 될만한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들과 성경공부를 함께 한다면 더욱 좋겠죠. 솔직히 연합해서 예비대학을 가진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선교단체나 교회와 연합하여 예비대학을 개최하는 것에 대한 UBF 이에스라 형제의 견해이다. UBF 뿐만 아니라 다른 선교단체들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C.C.C.이정균 간사는 연합 사역의 어려움을 '선교단체마다 각각의 특색이 있고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새로운 대안의 모색

캠퍼스 내의 예비대학. 어쩌면 선교단체들은 이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과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이제 예비대학 문화 자체를 변화시키려는 선교단체들의 노력에 가속이 붙어야 될 듯 싶다. 그간의 전략이 예비대학자체의 변화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신입생들을 그곳에 가지 못하도록 권유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선교단체는 각각의 특색이 있고 방향성이 다르다. 하지만 '캠퍼스복음화'라고 하는 공동의 목표를 지니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독특한 전략들을 세워 싸워나갈 선교단체들의 노력에 관심을 가져주고 기도와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 : 문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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