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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생 예비대학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이들이 예비대학에 참가하여 도대체 무엇을 예비하게 될지 의문스러워진다. 아직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2월 중순,
각대학캠퍼스며수련장에서는 신입생 환영행사가 한창이다.

학과별, 단대별로 진행되는 예비대학. 신입생들은 선배 조교들의 구호에 맞춰 여기저기 인간 피라미드를 쌓기도 하고 캠퍼스를 뛰어다니기도 한다. 장승제며 굿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생들은 선배들과의 서먹함을 없앨 수 있고 무엇보다도 짧은 기간 내에 대학 문화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물론 예비대학이 잘 이루어지면 신입생들이 새로운 생활과 문화에 잘 적응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준비하기에 따라 함께 대학 생활을 하게 될 사람들의 다양한 내면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나 지금의 예비대학에서는 단지 동기, 선배들과 빠른 시간 안에 친해지기 위한 목적 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로 인한 문화 충격으로 신입생들에게 혼란만 더해주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J대학의 경우는 단과대학별로 예비대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학생회가 주관한 이 예비대학에 참석한 S모군(20세.신입생)은 새로 시작될 대학 생활에의 기대와 꿈을 안고 선배들을 만났다. 그가 학생회실을 찾았을 때 학생회실은 담배연기로 너구리 굴 속 같았다. 인상을 찌푸리며 들어서자 사람좋아 보이는 몇몇 선배들이 신입생이냐고 물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몇몇 동기들의 얼굴을 익히며 분위기 파악 중이던 S군에게 웃옷 깃을 세운 한 선배가 다가와 말을 건다. "야, 너 새내기야? 아쭈, 대 선배님을 보고도 뻣뻣이 서있어? 요새 것들은 왜 갈수록 이 모양이냐?" 분위기가 점점 이상하게 돌아간다.

동 대학 H학과는 거의 모든 신입생들이 여학생이다. 이들은 선배들이 따라주는 술잔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처음 마셔보는 술을 만취가 되도록 마시는 바람에 부모님으로부터 단체로 외출금지를 당했다. 그래서 계속 이어지는 다른 건전한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고 한다. 이밖에도 부작용은 끝없이 많다. 작년에 과음으로 인해 모 대학 신입생이 사망했던 일도 우리 기억에서 아직 생생하다.

이제와서 신입생 환영행사로 인한 부작용들을 열거하며 왈가 왈부 하는 것은 어쩌면 부질없는 짓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예비대학 안에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 안에 그리스도가 있지 않고 오히려 다른 무엇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속을 새롭게 채워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의 관심은 바로 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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