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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도입
세례의 본 뜻을 희석시키는 한국교회의 세례의식,
세례 받을 수 있는 조건은? 한국 교회의 상황에서 세례를 많이 받게 되는 시기는 바로 중·고등부 시절. 이러한 시기가 되면 동년배 친구들 대다수가 문답을 준비하게 되고 세례를 받는다. 아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 주일학교 교사나 집사님들로부터 '때가 됐으니 세례 받아야지?' 등의 질문과 권유로 인해 얼떨결에 세례를 받게된다. 더욱 문제시되는 것은 바로 임역원이 되기 위해 세례를 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 이는 물론 직분에 대한 청소년 개인의 욕심보다는 어른들의 욕심이 앞서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신실해 보이고 열심이 있어 보이는 아이들은 임역원 감으로 적격이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세례를 받지 않은 상태라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임역원으로 삼기 위해 세례를 권유하는 것이다. 이렇게 받게 되는 세례는 신자 개인으로 하여금 세례의 본 의미를 잃게 만든다. 세례에 대한 인식이 마치 교회에서 행해지는 형식적인 절차이거나, 또는 교인으로 인정되는 의식 정도로만 알게 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신앙고백, 허술한 확인 절차 보통 세례를 받기 전에는 신자의 신앙고백과 믿음을 확인하기 위한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문답 전 2주 정도의 기간동안에 담당 지도 목사나 전도사들로부터 세례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그 다음 문답을 거치고 나서도 그것이 불충분하다 싶으면 다시 담당 목회자와 함께 개인적인 상담을 통하여 자신의 신앙고백을 재확인 받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들이 제대로 꼼꼼하게 시행되는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목회자가 주도하는 세례 교육이 없거나 상담 절차가 없이, 곧바로 문답 하나만으로도 세례를 주는 곳이 많은 것이다. 위의 절차들이 삭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자 수는 불어났지만 그에 반해 목회자가 부족하다거나 혹은 교회 자체적인 의식 부족으로 인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문답 하나만으로 개인의 신앙고백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 문답을 주도하는 목회자와 중·고등부 신자 개인 간에 평소 잘 알지 못하는 사이일 때도 많다. 문답을 준비하기 위해 문답 준비용 복사물을 달달 외우는 진풍경은 이런 환경에서 비롯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위안용으로 전락한 세례 특수한 상황이 되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더욱 그 허실을 크게 드러내게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군대 교회. 많은 이들이 군대에서는 스스로 좌절감과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 상황이 워낙 어려운 만큼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이런 이들에게 군대 교회에서 주는 세례는 충분히 위로가 되는 형식이다. 더군다나 군대 교회에서 세례를 받기는 매우 쉽다. 신청만 하면 곧바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국적으로 지정된 성례 주일이라면 문답을 거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아주 쉽게(?) 세례를 받을 수 있다. 신청자는 신청 당일 안수를 받게 된다. 이때 문답이란 절차는 매우 간소화된 형식으로 나타난다. 보통 안수 시에 '성부·성자·성령의 하나님을 믿는가?' 등의 질문 두어 개를 받는다. 그러나 이것은 누구나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물음이다.
후유증에 시달리는 교인들 나중에서야 진정으로 구원의 확신을 얻게된 교인들 중에는 그 전에 받은 세례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된다. 무미건조한 세례는 그 영향이 매 회의 성찬식에게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세례가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됨은 곧바로 성찬식으로까지 이어진다. 물론 이러한 우려는 불필요한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군대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던 김형태씨(24,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3학년)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례 자체에 대한 반발감이 강했다. 몇몇 서적들의 영향을 받아서 세례 의식이 불필요하다는 생각마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군대에서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죄책감이나 심적인 갈등들이 매우 커진다. 그런 이유들로 세례를 받게 되었다. 세례에 대한 성경적·문자적인 지식과 고등부 때 가진 반발감이 여전히 공존해 있음에도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 세례를 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세례 받은 것이 매우 후회된다. 괴리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도 여전히 성찬식 때는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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