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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27

 

 

 



 

 

■커버취재

농민의 삶에 예수를 담아

  신앙을 삶 속에 실천하는 교회


어린이 20명, 학생 10명, 장년 65명 정도가 모이는 전라북도 김제시의 청산복음교회(이하 청산교회)는 올해로 23년째를 맞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교회다. 현재 담임목사인 송석규 목사(40)가 올해로 11년째 청산교회를 섬기고 있다.


교회를 교회답게

목회 방침을 이야기하는 송 목사의 목소리가 사뭇 자신감이 넘친다. 송목사는 목회자로서 세 가지의 목회 방향을 설정해 놓고 있다. 첫째로 '교회 개혁 정신'을 고수한다. 성경적이지 못한 기존의 문제들을 극복해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어 나가기를 추구하는 것. 둘째로 교인 신앙을 '말씀 실천 중심'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말씀을 삶에서 실천하는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송목사는 역설한다.

"한국교회의 신앙 형태는 대체로 예배 중심 신앙이다. 때문에 교인들은 주일 아침·낮 예배, 수요 예배, 찬양 예배 등등의 많은 예배에 익숙해 지고 만다. 그러나 다양한 예배에 꼬박꼬박 출석하고 헌금을 많이 내는 것만으로 신앙이 좋게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셋째가 교인들의 신앙무대를 교회에서 가정으로 옮기는 작업, 나아가 민족의 분단까지 안을 수 있고, 현시대에 영향력을 미치는 교인들을 만드는 것이다.

 

교회 개혁에의 다양한 노력

이러한 작업들을 위해 벌이는 노력은 다양하다. '교회 개혁'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무엇보다 목회자 자신의 의식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송 목사. 그는 교인들의 습관적인 '예배 중심 신앙'을 고치기 위해서 우선 다양한 형태의 예배를 축소시켰다. 청산교회는 아침 10시에 '주일 아침 대예배'를 드리고 11시가 되면 어린이부, 학생부, 장년부로 나누어 성서연구 시간을 갖는다. 오후 예배나 밤예배는 없다. 대신 성서연구 시간에 주어진 과제나 말씀에서 얻은 주제들을 가지고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권하고 있다. 이것은 신앙의 가정 중심화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크리스천이라 해도 실제로 가정에서는 크리스천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 이가 대부분이다. 가정은 하나님의 말씀이 실천되는 첫 번째 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청산교회에서는 가정예배를 뿌리 내리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나 가정예배의 정착은 한국인들의 정서 속에서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참여율도 2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꾸준한 시도로 지금은 50∼ 60%로 늘어났다고 한다.

송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로 영향력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산교회는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두 가지로 말한다. 첫째 농민운동이다. 그들은 농민들의 권익과 복지에 관심을 둔다. 고아나 과부, 홀로된 노부모나 노약자들, 소년 소녀 가장을 돕고 농사할 수 없는 노약자들의 경우 교인들이 농사를 대신 지어 주기도 한다. 둘째는 생명운동이다. 그들은 '생명운동 공동체'를 통해 유기농법과 자연 약재법, 퇴비를 사용한 농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농촌 교회들과 연대를 맺어 직접 경작한 생산물들을 도시에 공급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조합들과 연대해 도·농 교인들과 시민들을 이곳으로 초청하고 함께 농사일을 돕거나 축제를 열기도 한다.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자연학습을 도와주는 일도 한다.

또한 날로 정보화 되는 사회에서 '농민이라 뒤떨어진다'는 인상을 극복하고 사회의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송 목사가 솔선 수범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은 교인들의 정보화 부분이다. 여기에는 컴퓨터 교육이 필수적이지만 교회에 마련된 컴퓨터는 매우 적다. 또한 교인들 대부분이 농민들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다.

컴퓨터 교육은 자녀들보다는 부모세대에게 미흡한 편이다. 때문에 우선적으로 장년부들을 교육하고 있다. 나중에는 시에서 제공하는 무료 컴퓨터 교육을 연결하고 초등학교의 컴퓨터 시설들을 이용하여 이런 교육을 도울 생각. 앞으로 교회의 홈페이지도 만들어 교회를 소개하고 교회들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기를 원한다는 송 목사. 그는 컴퓨터를 통한 농촌 간의 유기농법 기술 전달과 함께 앞으로 국제적인 선교활동까지 기대하고 있다.

 

농민 선지자 '미가'가 되어

송 목사 역시 여러 가지 개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고 한다. 사회문제에 나서는 목사라고 여기 저기서 삿대질을 당하기도 했다. 농민들의 권익 문제를 농민대회를 통해 거론하려 했으나 이 역시 데모하는 목사라고 하여 멱살까지 잡혔다. '리스트'에도 올라 있는 까닭에 엉뚱한 의심을 받은 적도 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는다.

"3단계 개혁작업 계획이 있다. 제1차 3개년 계획은 목사와 교회에 대해 새롭게 인지시키는 작업들이다. 제2차 3개년 계획은 의식 교육이다. 설교를 통해 농사 교육을 하고 강사를 초빙하여 개개인의 의식을 전환시켜 나가기 시작했다. 제3차 3개년 계획은 교회다운 교회 형태의 정착이다. 이를 위해 교인들의 의식을 바꾸고 여론을 수렴해 나가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 형태를 지향하는 것은 교인들 역시 매우 열망하고 있는 것이어서, 이 3차 계획도 잘 진행되어 가는 중이다."

이농 현상으로 젊은이들이 거의 빠져나가 버린 시골에서 누구 하나 거들어 주거나 알아주지 않지만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청산교회. 그들은 진정 '복음적이고 살아 있는 교회'를 꿈꾸고 있다.


정설 기자(pulitzer2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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