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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잡지의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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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울타리

한국 크리스천 문화 운동의 선구자

국 기독교인에게 가장 친숙한 기독 잡지로서 '낮은울타리'는 빛난다. 창간 7년째에 접어드는 현재 낮은울타리의 모습은 상당히 희망적이다. 한국 기독 잡지로서는 최고의 발행 부수인 6만부를 자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합 문화 운동으로 그 영역을 착실히 넓혀가고 있다.

'작지만 소중하게, 얇지만 소담하게 읽는 분들의 마음 속에 전해지는 샘물 한 잔의 기쁨' '낮은울타리'의 슬로건은 편집 방침을 잘 말해준다. 처음 집어들 때는 동화책 같고, 몇 장 넘겨보면 시집 같고, 끝까지 읽어가면 소설 같은 느낌의, 부담 없고 정감 있는 기독 문화 잡지. 의미있고 인상깊은 그림과 일러스트, 감각적인 시어들과 우리 주변 사람들의 진솔한 신앙 이야기로 꾸며지는 '낮은울타리'는, 그래서 연령층의 구분 없이 많은 크리스천에게 깊이 사랑받고 있다. 또 비크리스천들이 읽어도 부담 없는 글이 많아 교도소 재소자들이나 군부대 등에서 인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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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울타리를 이야기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대중문화이다. '낮은울타리'에서는 '크리스천 대중문화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월 발행되는 사랑과 기쁨의 교양지'를 표방한다. 발행인 신상언씨는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 등 다수의 저서를 선보인 바 있는 '대안적 문화' 주창자이다. 특히 대중문화의 거대한 흐름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뉴에이지' 운동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기도 하다. 덕분에 '낮은울타리'는 특집을 통해 계속해서 대중 문화를 깊이 있게 진단하고 있으며, '뉴에이지'는 거의 매호마다 빼지 않고 다루고 있다. '삐삐 문화'로부터 '재즈', 디즈니 만화의 주인공 '라이온 킹'과 '미녀와 야수', 서태지 신드롬,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에 이르기까지 '낮은울타리'는 우리 피부에 와 닿는 대중문화 중 뉴에이지적 요소가 있는 부분에 칼 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렇게 '낮은울타리'가 한국 기독 문화 운동에 공헌한 바가 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철학에는 상당한 위험성이 담겨있다. 무엇보다 '낮은울타리'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독자에 대한 집착이다. 다른 기독 잡지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독자들을 나름대로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는 것보다는 감동과 웃음을 주는 글의 선정에 치중하게 된다. 읽는 이들이 갖고 있는 신앙의 모순점들과 교회의 한계에는 대답을 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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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메마르고 신앙의 열정을 잃어 가는 현대인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는 것이 '낮은울타리'의 정신이라면 위의 지적은 설득력을 잃게 되지만, 그렇다면 '낮은울타리'의 기본 정신은 교회와 세상, 신앙과 삶에 대한 이원론적 부정에 불과하다. 다른 기독 잡지들이 기독 문화를 타락한 대중문화에 대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인본주의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면, '낮은울타리'는 세대주의적 종말론에 의한 무조건적 부정과 기피로 일관하는 그릇된 신앙을 제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보다는 독자들로 하여금 교회와 세상, 신앙과 삶의 벽을 허물게 하고, 자각과 회개, 그리고 하나님의 전 주권적 역사와 섭리(심판까지 포함하는)에 의지하며 새 하늘과 새 땅에의 소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성서적 대안이요, 기독교 문화다.

"매월 받아볼 때마다 반갑기는 한데, 한 번 훑어보고 나면 다시 펴들고 읽을 만한 내용이 없어 방치하다가 또 그 다음 호를 받아보게 된다."

'낮은울타리'를 2년쯤 구독해온 한 애독자의 말이다. 시집 같고, 동화책 같은 잡지는 사실 너무도 흔하다. 하다못해 어느 교회 중고등부 주보에도 감동과 웃음을 주는 글들은 넘쳐난다. '낮은울타리'는 7년이 넘도록 발행되면서 아직까지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변화를 거듭하면서 발전을 모색하고, 프로의식을 가지고 지면을 채우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크리스천 대중문화의 활성화'는 요원한 일이다.

울타리 웨딩포토 PACE 사업은 낮은 울타리가 펼치는 여러가지 종합 문화 운동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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