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ure
 Mission

인자로 오신 예수님과 제자 도마가 쓰는

 Top
 두루마리
 도마와예수
 지도성경
Picture

창조주 하나님에 관한 지식에 대해서 우리는 계속 알아가고 있다. 지난 호에서는 기독교 강요 제 4장 '이 지식은 부분적으로는 무지, 부분적으로는 악의로 말미암아 질식 혹은 부패되었다'는 내용을 배웠고, 이번에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알아가기로 하자.

<편집자주>

도 마 : 예수님, 학교 다녀왔습니다!

예수님 : 음, 그래. 새학기 새출발이 마음에 들더냐?

도 마 : 물론이죠. 우와~ 한국의 캠퍼스가 복음의 열기로 뜨겁던데요? 이 시대에도 아직 많은 젊은 기독인들이 살아있더라구요. 그런데 (울상을 지으며)

예수님 : 그런데?

Picture

도 마 : 역시나 하나님께서 아파하실 많은 일들이 바로 옆에서 벌어지고 있었어요. 기도의 부르짖음과 신입생 환영회다 뭐다 하는 술판의 괴성이 뒤섞여 아수라장이었으니까요. 자기들이 캠퍼스의 주인이나 된 듯이 . 더욱 슬픈건 회색빛 옷차림의 그리스도인들도 그 자리에 끼어 있더라는 거죠.

예수님 : 너무 상심마라. 하나님이 일단 지명했다면 그는 반드시 돌아올꺼야. 하나님의 구원은 절대로 중도에 변하거나 차질이 생기지 않거든. 그리고 머지않아 하나님의 나라도 완성될 터이고. (혼잣말로) 인간의 궁극적 행복도.

도 마 : '오직 하나님을 명상하는 데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한 말 하려고 하셨죠?

예수님 : 허허, 이제는 네가 내마음을 척척 알아 맞추는구나. 그럼 어거스틴이 그의 참회록에서 한 말은 생각나느냐?

도 마 : (신나는 목소리로) 당연하죠! '내가 당신을 찾을 때 나는 행복한 삶을 찾나이다아~.'

예수님 : 그렇단다. 그래서 하나님은 어느 누구도 행복한 삶을 찾는 데에서 제외되지 않게 하시려고 우리들 각자의 마음 속에 종교를 주셨지. 우주의 전 창조 속에서 자신을 매일 매일 계시하고 나타내시는 거란다. 모든 창조물에 뚜렷하고도 확실하게 자신을 보여주신 이 일은 대단히 중요하지. 아무리 둔하고 무식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가 무지하다고 해서 하나님을 모른다고 하지 못하게 하신거란다. 학문이 물론 하나님의 지혜의 비밀을 더 깊이 통찰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긴 하지만, 그런 학문에 무식하다고 해서 하나님의 창조의 솜씨를 충분히 관찰할 수 없다거나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할 수 없지는 않거든. 하나님의 지혜가 온 인류에게 제시되었다는 표현은 적절한 것 같구나.

도 마 : 실로 하나님의 본질은 해석하기 힘든 것이어서 인간의 이해력이 미치지 못한 것 아닌가요?

예수님 : 그래, 인간의 이해력이 미치지 못하는 먼 곳에 감추어진 것이 하나님의 본성이기는 하지. 그렇지만 그분은 계시 가운데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이미 만들어 두셨단다. 우주의 모든 창조물보다도 우리 인간이야말로 신적 지혜의 최상의 증거란다. 인간은 자기 성찰을 통해 하나님과 만나게 되고 동시에 자신의 죄악성을 발견하게 되거든. 인간은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경이를 그 자신 안에 이미 지니고 있단다.

Picture

도 마 : 그래서 옛 철학자들이 인간에게 소우주라는 별명을 붙였나보군요!

예수님 : 그래, 적절한 표현이지. (도마가 생각밖에 잘 듣고 있었다는데 놀라시며) 헌데 그러한 인간으로 창조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배은망덕하게 하나님을 대항하는구나.

도 마 : 무얼 어떻게요?

예수님: 인간은 자기 안에 하나님의 무수한 사역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공장과, 동시에 측량할 수 없는 부요함이 넘쳐 흐르는 창고를 지니고 있지. 그러므로 마땅히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텐데 정반대로 늘 교만에 부풀어 스스로 잘난체 한다는 게야. 그들은 자기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들 안에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것들을 자기 안에 감추어 버리고 하나님께 받은 것을 자기에게 귀속시키려는, 한마디로 그저 광란적이고 뻔뻔한 놈들, 에잉, 사람들이란 말이지. (얼굴이 벌개지신 채) 이런, 내가 좀 흥분했나 보구나.

도 마 : 에피큐로스 같은 학자가 대표적이죠? 아리스토텔레스의 분신앙도 한몫 하는거구요.

예수님 : 음, 아리스토텔레스도 꽤 괜찮은 사람이었어. 근데 인간에 관한 그의 주장 중에 '영혼은 육체에서 분리할 수 없다'는 말도 문제가 되거니와, 더우기 그것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이것을 구실 삼아 영혼을 육체에 구속시키게 된 것이 더 큰 문제이지. 육체 없이는 영혼이 존재할 수 없다며 오히려 자연을 찬양하게 된 것이야. 하지만 영혼이 육체를 돕는 기능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거든. 하나님의 영광의 거울로 세워진 이 세계를, 마치 그 자체가 창조주인 것처럼 말하는 행위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지. 우리가 잠자는 중에도 영혼은 여기저기 배회하며, 여러가지 유익한 것들을 생각하고 심지어는 미래를 예시하기도 하잖니.

Picture

도 마 : 맞아요. 그 말씀은 한편으론 한갓 인간의 지능도 수면 중에 활동하는데, 하물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깨어 계셔서 세계를 통치하지 않으시겠는가 하는 말도 되겠군요.

예수님 : 그렇구나. 도마 네가 대학에 가더니 사고력이 깊어가는 듯 싶구나.

도 마 : 예수님도 참 . 대성 대학이 무슨 대학인가요?

예수님 : 재수는 필수야. 도마 넌 정말 축복 받은 게야. 그걸 알아야지.

도 마 : 저도 그런 것쯤은 알아요. 고난은 변장하고 찾아오는 하나님의 축복이란거요.

예수님 : 참! 그런데 너 아까 대성대학 갔다왔다면서, 캠퍼스가 어떻고 그건 무슨 말이냐? 너 이놈, 혹시 오늘 학원 땡땡이 친거 아니야?

도 마 : 실은 (줄행랑을 치며) 여러분, 저좀 살려주세요!

예수님 : (바지춤을 움켜잡고 쫓아가시며) 게 섰거라! 도마, 네 이노옴!

 

글 : 김주원

일러스트 : 문지희

[Top] [Cover] [Special] [Mission] [Untitle]
Picture

The Voice online No.21

email : forceman@chollian.dac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