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바람직한 예배와 교회 운영

물론 이들의 방법론이 전혀 무익한 것은 아니었지 않느냐는, 정말 순진한 반박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사울이 어떻게 버림받았던가(삼상15:10∼23)를 또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의 행동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으며 여러 모로 유익을 도모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의 행동으로 인해 그 어떤 유익이 있었던가? 사울은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13절)'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무엘은 정반대로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23절)'노라고 책망했다. 이렇게 사울은 완전히 딴 곳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수준에서 해석하고 적용했던 것이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이 깊고도 명확한 말씀을 우리는 어떤 식으로 알고 넘어가는가….

바람직한 예배와 교회 운영 역시 그렇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새들백 교회와 윌로우크릭 교회는 21세기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제시해 준다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우리는 그 약속이 무지에 의한 거짓이었으며 결코 교회와 성도에게 유익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보았다. 그 풍성함과 따스함에 가려진 두려운 의도에 대해 '조심하자'는 차원을 넘어서 '이것은 아니다'는 논지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다. 이제 '그러면 무엇이냐'라는 질문의 답을 찾을 때이다.

우리는 예배 드림에 있어서 그것이 과연 하나님께 합당한 예배가 되느냐에 대해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얼마나 멋진…', '얼마나 감격스런…' 등의 실용주의적 사고 방식을 초월할 필요가 있다. 예배의 모습이 변천되고 교회 운영의 방법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지만, 그러나 갱신하고자 하는 교회와 예배의 모든 요소들은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그 근거를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각종 방법론적인 모색이 아니라, 신학의 확고한 전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성경과 신앙의 선배들의 신앙고백에 의해 충분한 답이 주어져 있다. 바람직한 예배와 교회 운영을 시도함에 있어서 양보할 수 없는 분명한 표지가 있는데, 그것은 '말씀의 바른 선포', '성례의 바른 집행', '권징의 바른 시행'이다. 이것이 양보할 수 없는 한계선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것'이며 동시에 지향해야 할 '최선의 것'이다. 이것을 주축으로 해서 교회와 예배의 갱신을 시도해야 한다. 결코 시대의 조류나 교회의 부흥이라는 그런 관점에서 적용을 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결국 요구되는 것은 관점의 변화이다. 내 마음대로 할 것인지, 성경대로 할 것인지…. 관점을 어디로 돌릴 것이냐, 이것은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할 매우 중대한 문제이다.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성장 프로그램을 연구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전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성도들이 하나가 되어 가는 일도 좋다. 그로 인해 교회가 자연스럽게 성장해 가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 시작에 있어서도 과정에 있어서도 결과에 이르기까지도, 본질과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의 방법과 하나님의 말씀을 뒤에 두어서는 안될 일이다. 고리타분하고 답답하다고 손가락질을 당해도, 차가운 지식으로만 알고 열정이 없다는 등의 별 소리를 다 들어도, 아니 무엇보다도 내일 당장 굶어죽더라도 법대로 해야만 한다. 이것이 밥숟갈 놓으란 소리인가? 바로 그렇다. 그렇게 사는 것이 성도의 삶이었다. 교회의 역사 속에 순교자가 왜 생기는가? 실용주의와 기복신앙은 결과가 좋아야 하지만, 스데반 집사의 최후는 돌에 맞아 죽는 것이었다. 여기에 신자는 불만이 없다. 흔히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지만,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종류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다. 이것은 웃을 일이 아니다. 이것은 기독교가 무슨 별종들만 모인 집단이라는 말이 아니라, 인간의 두뇌와 심장을 넘어서는 차원의 존재로 초대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 신분에 맞게 사고하고 움직여야 할 특별한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방법과 홀로 일하심 속에서!

자꾸 반복되지만, 우리가 할 일은 진리를 바르게 알고 그 안에 정결하게 거하는 것 외에는 없다. 교회는 인간이 뭔가 하려는 데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온 세상 천지가 '테크닉에 몰두하는 교회들'로 가득 찬다 하더라도, 단언하건대 그것은 테크닉일 뿐이지 본질을 짚어내는 근본 대안이 될 수가 없다. 교회는 인간의 일함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세워나가는 건축물이 아니다. 교회는 우리 하나님께서 친히 통치하시며 세워 가신다. 교회가 진리 안에 바로 서 있는 그 때, 하나님께서 일하시리라 믿는다. 우리가 할 일은, 그 '하나님의 큰 일'을 경배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오직 감사와 찬송 밖에 드릴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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