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21 Logo

 

 

 

 

 

 

 

  

■ 커버취재



기독교계 신문이라 하면 특정 교단의 지원을 받는 교단 신문(이하 교단지)과 일반 교계 신문(이하 교계지)으로 나뉜다. 교단지는 주로 자기 교단 문제를 다루는 데 반해, 교계지는 일정 교단에 속하지 않고 어느 개인이나 단체가 발행한 것으로서 교계 전반적인 문제를 담아내는 신문이다.


열 명도 안 되는 신문사 식구들

교계의 신문사들은 그 규모가 일반 신문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다. 이런 형편은 일개 신문사가 보유한 인력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신문을 만드는 인원은 평균 대여섯 명 안팎. 안타까운 것은 이 숫자 전체가 신문의 흐름과 내용을 결정하는 데 쓰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문 기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일반적인 정보, 주로 교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기사나 광고 기사 등이며, 다른 하나는 필자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담긴 사설이나 칼럼 기사다. 그 중 기독교적 세계관을 담는 기사는 편집위원들의 영역. 따라서 신문의 주된 이야기는 '상근 기자(주로 취재와 광고 등 정보 제공성 기사를 쓰는 기자)'들을 제외한 소수의 필자들이 하는 셈이다.

신문의 질은 기자의 숫자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동아일보나 조선일보와 같은 일반 중앙 신문사들이 보유한 전체 인력은 일천여 명에 달한다. 이에 비한다면 교계 신문사들의 운영 상황은 매우 빈약하다 하겠다.


고급 인력의 부재

기자의 숫자 외에도 신문의 질에 영향을 주는 변수에는, 편집진 개개인이 가진 능력도 포함된다. 기독교적 세계관이 확고하면서 동시에 저널리스트적 자질을 가진 인력을 찾기란 힘든 일이다. 상근 기자와 집필진의 역할이 양분되었던 것도 이 때문.

많은 수의 교계 신문들은 기자를 선발할 때 정식적인 공채를 거치거나 전공자 출신을 뽑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교단지라면 교단 신학교 출신을  우선 조건으로 한다는 점을 빼고는 교계 신문 전반적으로  교회 회지나 편집부 활동을 했던 젊은이들을 채용해 왔던 것이다. 신문사에서 기자 배양을 위해 자체적으로 MT나 수습 기자 교육도 시키지만 이것도 비전문적이라는 것이 스스로의 평가. 이처럼 교계 신문사는 자체적으로 인력 배출을 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드러나는 문제점들

이러한 교계 신문의 어려움은 지면에 그대로 드러나 독자들의 불만을 사게 된다. 우선 신문 지면의 대다수가 교회 광고나 교회 행사 소개로 가득하다는 점. 따라서 교계 신문의 기사에 실리는 정보는 일반 교인들에게는 별로 도움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신문사들은 주 독자층을 목회자나 신학생에게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교계 신문을 읽을 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기사의 질에 있다. 교계 신문을 언론으로 볼 때, 그 미숙함은 여러 가지로 드러난다. 기사에 틀린 글씨가 많다는 것을 비롯하여, 기사의 끝에 기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관행도 이에 해당한다. 물론 이는 기자의 수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기획 기사나 특집 기사 등에 기사의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 것도 관행화된 사실. 교회에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는 부분이라 생각되는 발언은 모두 '김모씨', '이모씨', 'K 교회', 'S 교회' 등으로 표현하여 취재원을 감춘다. 이는 '이 정도까지 감출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며, 읽는 이를 답답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같이 불분명한 출처의 잦은 사용은 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양한 사상, 제약하기 힘들어

교계 신문을 살펴보면 '편집위원'이나 '위촉위원' 등의 명칭을 가진 필자들의 청탁 기사가 적지 않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교계 신문사는 상근 기자와 집필진으로 양분된 형태다. 소수의 집필진에게 맡겨진 기사량과 취재량은 늘 과중한 편이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외부 목회자들에게 글을 청탁하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그러나 교계지의 경우 문제가 생긴다. 특정 교단의 교단지에 비해 신학적 입장이 뚜렷하지 않은 교계지는 청탁자와 집필진이 하나의 사상으로 일치되기 힘들다. 따라서 필자를 선정할 때 그들의 다양한 사상을 제어하기 힘들어 진다. 이처럼 다양한 사상의 글들이 난립하는 교계 신문은 호소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필자 선정 방식이 독자들로 하여금 기독교적 세계관의 일치를 도모하기보다 사상의 정립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정설 기자

  관련기사

 

화두! 교계 신문에 대하여

 

사회를 향한 기독 언론의 힘을 길러야

 

기독교인은 "지고 이기는 싸움"을 해야

 

"이제, 준비된 기독 신문사가 필요하다."

 

'저널'의 역할 감당하는 기독 언론

 

"정신문화 계도하는 저널이 필요하다."

 

 


Copyright(c) 1997, Voice21.net. But All right not reserved.
The grace of the Lord Jesus be with God's people. Amen (REVELATION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