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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피난처의 조명숙, 이호택 간사(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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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들의 피해 건수는 직접 접수된 것만 1만 3천여 건이 넘는다. 이들은 모두 '외국인 노동자 피난처'에서 일하는 네 명의 간사가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고, 말레이시아, 네팔 등지로 직접 찾아다니며 피해자들을 만나거나 이곳 저곳에서 모은 것들이다.

외무부에서 담당하기에도 버거운 일을 하고 있는 부부에게 대가로 주어지는 것은 월50만원도 안되는 보수. 하지만 두 사람은 보수나 사회적인 대가를 전혀 개의치 않는다. 대가를 바란다면 서울대 법대 대학원까지 수료한 이호택 간사가 탄탄대로를 버리고 이곳에 있어야할 이유가 없다. 젊은 신혼 부부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절대적으로 주권적인 하나님의 '지명'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이호택 간사는 단호하게 말한다.

"군복무 시절, 한 후배의 소개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동급생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혜택을 누리고 출세의 가도를 달렸지만 저는 달랐습니다. 사사건건 가로막혀 되는 일이 없었지요. 힘들었던 그때를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저를 연단시킨 기간이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깨어짐이 없었더라면 지금 제 일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 조명숙 간사는 중국 동포들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크게 세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물질적 구제를 위해 범국민적인 모금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중장기적으로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피해자들이 합법적으로 한국에 들어와 3년이상 일할 수 있도록 국가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 국내 취업 불안정이라는 걸림돌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20-30만명의 이주노동자를 쓸 계획이 있었으므로 불가능할 것도 없다는 말이다. 셋째는 한국의 교회가 중국 동포들을 비롯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껴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교회가 중국의 조선족 피해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계속적으로 원조한다면 통일의 주춧돌을 놓는 것과도 같다. 조 간사는 중국 동포 2-3만명도 껴안지 못하는 한국이 민족의 통일을 논할 수는 없다며 통일 기반 조성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TV, 신문, 시사잡지 등 갖가지 매체들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각종 피해 현황'이 이미 잘 알려졌지만, 한국 노동자 총연맹의 총궐기나 새해에도 어김없이 찾아든 물가 폭등 앞에서 이 사건이 점차 희미해짐은 '보통 사람'의 당연스런 본성이 아닐까? 중국 동포가 남긴 한마디는 자존심이 있는 한국 국민이라면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우리도 중국에서 불법체류자였다. 2차세계대전 이후 중화인민 공화국이 나라를 선포하는 순간 제 민족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불법체류자였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를 받아주었다. 중국 땅에서 우리말을 쓰고 우리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살아가도록 했다. 문화대혁명 때는 엄청난 고난과 죽임을 당했다. 그때는 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피신했었고, 북한에서는 쫓아오는 중국인들을 막아주고 우리들을 변호해줬다. 먹을 것과 직업을 구해주었고, 학생들은 공부를 시켜줬다. 10만명 정도를 북한에서 받아줬으며, 힘든 상황이 지나가자 중국으로 되돌아가도록 배려했다. 남한은 그때의 중국보다, 북한보다 훨씬 부자인데 왜 이다지도 모질게 구는가? 더구나 중국으로서는 우리가 이방인이고 한국은 모국이 아닌가?"(V)

글 : 강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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