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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피난처 명동성당

그들은 교회를 선택하지 않았다. 성당을 선택했다. 김영삼 장로가 그들을 잡아들이려 했기 때문에 성당으로 도망갔을까?

국민의 피난처 성당
작년 12월 26일 신한국당은 새벽 6시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오세응 국회 부의장 사회로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 개정안등 모두 11개 법안을 7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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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전격 '날치기' 통과시켰다. 파업은 장기화 되었으며 지금까지 많은 단체 그리고 외국단체까지 가세하여 이에 대한 각종 시국선언을 했다.

민주노총 간부들은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였고 민주노총 간부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1월 10일 서울지법에서 발부돼 사법 당국이 이들을 붙잡기 위해 성당 안에 경찰력을 들여보내려 했다. 사실 지난 95년 6월 명동성당에 공권력을 투입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공권력을 투입한다 해도 국민들에게 그리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같다.

관심을 끄는 것은 민주노총 간부들이 공권력을 피하기 위한 장소로 하필이면 '명동성당'을 선택했느냐 하는 것이다. 한 기자는 다음과 같은 농담을 내 뱉는다. "그거야 성당 마당이 교회보다 더 넓기 때문에 그러는 거지."

한겨레 신문은 천주교의 입장을 이렇게 쓰고 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성당 안에서만큼은 교회가 정한 규칙이 존중돼야 하고 이와 관련해서는 어떤 예외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약자가 피난할 수 있는 마지막 '피난처'로서의 성당이 갖는 기능을 강조하면서 정부당국도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한겨레, 1월11일자)

더불어 신문 하단 광고에는 "……이러한 사태를 관망하는 것은 종교인의 양심을 져버리는 것이기에 불교계를 대표하여 조계종, 태고종 승려와 재가불자들은 다음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현 시국에 대한 불교계의 입장'이 실렸다.

다행히 기독교에서도 지난 15일 1천명 목사의 시국선언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종교계의 흐름에 끌려가는 모습이다.


행함없는 기독교

천주교가 현실참여에 열 올리는 것은 그들의 '행함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교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개신교는 '믿음'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행함'을 잃어버렸다. 천주교와 불교계의 모습을 신문을 통해 접 하던 국민들의 반응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

"정말 멋있다. 과연 약자의 편은 천주교야. 성당은 진정한 피난처' 이구나" "불교도 산 속에 절만 지어놓고 목탁만 두드리는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구나" "기독교는 예배당 짓기 위해 헌금만 많이 내라 하지만 정작 위험이 다가오니 보이지도 않네? 그리고 이러한 사태를 저지른 장본인이 교회 장로라지?" 이제 국민들은 피부로 깨닫는다. 그들의 친구가 과연 누구라는 것을. 그것은 교회가 아니고 성당이다.


그러나 저곳 작은곳에선...

노동법·안기부법에 대한 천주교 사제 1천인의 시국선언 발표 뒤 기독교 목회자 1천인 시국선언과 <시국기도회> 개최가 있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 등 300여명이 1월 23일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노동법·안기부법 재개정 촉구 시국기도회를 가진 직후 거리로 진출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신문 1면에 크게 장식하지는 않았지만 시대의 아픔과 국민의 아픔을 함께 하기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교회의 지체들이 존재한다.

온갖 신문과 TV에서 명동성당과 민주노총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나라와 민중을 위해 밑바닥에서 충실히 헌신하고 있는 많은 목사·교회를 떠올려 본다. PC통신 토론에 '민중교회'의 존재를 알리던 한 형제의 모습. 우리는 잘못된 교회의 모습과 그 밑바닥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하나님의 신실한 종들도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교회? 대안이 있다. 아직 우리가 찾지 못했을 뿐.(V)

글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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