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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35

 

 

 

 

 

 

  

커버도입

"그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요?"

갓난아이 적부터 교회를 다닌 한 크리스천 청년의 이야기

 
사람들이 흔히 '모태 신앙인'이라 부르는 어떤 사람이 있다. 그의 부모 역시 날 때부터 교회 생활을 해 온 신실한 신자였다. 태어난 지 8개월쯤 되는 어느 봄날 그는 교회에서 '유아 세례'라는 것을 받았고, 그 때부터 그는 아빠 엄마의 팔에 안겨 매 주일 예배당 안을 날아다니게 되었다.

그가 날아다니기엔 이제 너무 무거워져서 부모님 도움 없이 직접 두 발로 걷거나 뛰어야 하게 되자, 그는 각종 장난감과 그림책·동화책이 완비된 쾌적한 분위기의 유아실에서 주일 예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 곳엔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이 있었고, 아무 생각 없이 그는 각종 '빠끔살이'를 가지고 놀며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었다.

유초등부 주일학교를 다니면서, 그는 공과 공부 시간에 예수님에 대해 배웠다. 예수님은 맹물로 포도주를 만드시고 떡하고 물고기 몇 덩어리로 5천명을 먹이신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었다. 그러다가 그는 슈퍼맨이랑 예수님이랑 차이점이 뭔지를 구별하고 싶어졌고, 결국 둘 다 '망토를 걸친 초능력자'라는 결론을 추출하였다. 그리곤 출석 카드에 하나라도 더 많은 스티커를 붙이기 위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라는 요절을 큰 소리로 외웠다.

교회를 더 다니는 동안 그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이라는 사람들에 대해 들었다. 그 사람들은 참으로 더운 지방에서 수염까지 기르고 땀흘려(?)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에 대해 그에게 중요한 기억으로 다가온 것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느라 이삭이 모리아 산에서 죽을 뻔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요셉이 형들에게 미움을 사서 역시 죽을 뻔 했더라는 이야기였다. 아무튼 그에게 이 이야기들은 전체적으로 별로 흥미진진한 것이 못 되었다.

주일학교 선생님은 예배 시간에 늘 옆자리에 꼼짝도 안 하고 앉아 있는 바람에, 그는 함부로 꼼지락거릴 수가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고학년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 바 있고, 게다가 지난 여름성경학교 때 전도사님이 예배 시간에는 경건하게 무릎을 모으로 고개를 똑바로 들고 앉아 있어야 하는 거라고 말씀하셨던 기억도 있고 해서, 그는 매주 한 번쯤 죽은 척 하고 앉아 있는 시간을 가져 보기로 했다. 그것도 인격 수양에 그리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는 중고등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는 교회를 오래 다녔다는 이유로 학생회 총무를 맡았고, 중고등부 찬양 모임을 인도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찬미예수 1500' 책에 나온 노래 중 500곡 이상을 외워서 부를 수 있게 되었다. 기타도 배웠다. 가끔 노래를 부르다 보면 왠지 예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았고, 주르르 눈물이 흐를 때도 있었다. 전도사님은 그런 그의 어깨를 살며시 토닥여 주시곤 했다.

어느 날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잠시 기타를 치려고 교회 교육관에 들렀던 그는, 동기 여학생 두 명과 함께 전도사님께 떠밀려 단체로 세례 문답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주일, 그는 드디어 정식으로 '세례 교인'이 되었다. 아버지는 이제 세례 교인이 되었으니, 마음가짐도 새롭게 하고 아침저녁으로 성경 말씀도 꾸준히 읽어 나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는 QT 책을 한 권 사서 날마다 읽어 나가기로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청년부 형들이 튀김하고 떡볶이를 사 준다며 그를 만나자고 했다. 다음 주부터 그는 청년회 부 서기가 되어 회의록 정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가대 테너 자리가 부족하다는 어느 권사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다음 주일부터는 그 자리에 가서 앉아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하나 더, 그는 주일 아침 9시까지 나와서 유초등부 남자 5반 보조 교사를 하게 되었다.

대학 1학년 때 그는 운 좋게 기독 동아리에 가입했고,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가지 성경 공부들을 할 수 있었다. 동아리 방에는 '왜 매주 교회에 나와야 하는가', '규칙적인 기도 생활은 왜 중요한가', '성경적인 가정관은 무엇인가', '성경적 직업관은 무엇인가', '교회 봉사는 왜 필요한가' 등의 질문에 대해서 답을 제시하는 천이백 원짜리 얇은 교재가 많이 준비되어 있었고, 수업이 빈 시간을 활용하여 그는 그것들을 두루 섭렵할 수 있었다.

하루는 한국창조과학회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에 참석하여 진화론이 비과학적이고 오히려 창조론이 과학적인 것임을 배울 수 있었다. 성경이 모두 신화가 아니고, 사실인 부분이 많음을 보게 되면서, 그는 성경을 대하는 태도를 확 바꾸게 되었다. 그는 캠퍼스 교회 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갔고, 그렇게 3학년이 되자 청년부에서 후배들에게 성경 공부를 가르치는 조장이 되어 있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자신이 그 동안 배운 것들을 이용해서, 매주 성실하게 모임을 인도해 갔다. 성격도 좋아서 그는 늘 선후배로부터 '훌륭한 조장'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황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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