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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10

 

 

 

 

 

 

  

■ 연속기획



크리스천의 생활 속에서 구원의 기쁨은 큰 위로가 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교회 안에서 '구원의 기쁨'은 생각보다 많이 이야기되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쉬쉬'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구원파'를 대표로 하여 수많은 가지각색의 이단들이 크리스천의 구원의 확신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단들에 의해 흔들렸던 감정들을 '교회적 지위'와 '신앙의 경륜'이라는 장애물에 눌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합니다. 혹시 고민하는 지체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이 '구원의 기쁨'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편집자주> 


<부질없는소리>는 지난 3월호부터 "크리스천의 신앙생활"이라는 광범위한 주제 아래, 아래와 같이 연속기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하면 글을 싣는 순서가 바뀔 수도 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월 크리스천의소외
5월

7월
이성교제
9월
유희문화

 4월 구원의 확신

 6월 상황윤리
 8월
자위행위




나는 소위 모태신앙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모태신앙인임을 자랑(?)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나에게 있어 그 말은 결코 자랑이 아닌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이 '모태신앙이 아니었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 물론 이런 말은 믿지 않는 가정에서 어렵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배부른 소리로밖에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이 너무도 미지근하고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간혹 보게 되는, 주님을 몰랐던 이가 그 분의 사랑을 깨달아 영접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나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그렇게 뜨겁게 주님을 만났던 첫사랑의 기억이 나에겐 없었기에 그런 모습이 너무도 부러웠었고 약간 낯설게도 다가왔었다. 그러한 모습이야말로 주님 앞에서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모습인데도 말이다.

이렇게 하나님에 대해서 아주 무덤덤한 마음을 가지고 잇던 나를 그 분은 서서히 변화시켰다. 즉 나의 마음 가운데에 조그마한 믿음의 씨앗을 심어주셨으며 주님 알아가기를 소망하게끔 만드신 것이다. 그 이야기를 잠깐 해 보겠다. 고등학교 때까지(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고 2때까지) 난 하나님을 나와는 별 상관없이 그냥 주일예배 혹은 성경공부 시간에나 나오는 분으로 밖에 인삭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고 3때 주님은 나로 하여금 그분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을 내게 허락하셨다. 고 3 기간은 나에게 있어 방황기였다. 공부가 힘들었다기 보다는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들, 심지어 사람의 인격까지도 한낱 성적만으로 판단되고, 그래서 소위 공부를 못한다고 낙인찍힌 이들은 계속해서 상처받으며, 공부를 위해서는 하나님도 잠깐 모른체하라고 나에게 강요하는 등의 주위 환경들이 날 짓눌러왔었다. 그로 인해 난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에 대해 반항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반항할수록 그것들은 나를 더욱 더 짓눌렀다. 그제야 난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로 인해 자연스레 주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앞에 무릎꿇고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와 함께 말씀을 통해 약속하신 구원의 확신 또한 갖게 되었다. 전혀 보잘 것 없는 나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신다는 그 분의 약속을... 이렇게 주님은 황량했던 나의 마음에 찾아오셔서 그 분을 향해 굳게 닫혀져 있던 문을 열어주신 것이다. 그런 주님의 은혜로 난 그 어떠한 것에도 짓눌림 당하지 않고 암흑 같았던 10개원의 전반기 고3 시기와는 달리 남은 2개월간의 기간을 평온함 가운데서 마칠 수 있었다. 그 전까지 소홀히 했던 공부도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었고, 그 후 하나님께서는 나를 지금 내가 처해있는 곳으로 인도하셨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나에게 있어 소중한 곳인 지금의 교회로 날 불러주셨다. 그 곳에서 난 주님을 더욱 더 알아갈 수 있는 귀한 배움의 시간과 많은 믿음의 선배들과의 만남들을 통해 나의 신앙의 기초를 조금씩 세워 나갈 수 있었으며 실제적으로 삶 속에서 주님과 교제할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나에게 있어 과거, 현재, 미래에도 변함 없을 감사의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구원받았나요? 그리고 받았다면 어떻게 받았나요?" 물어본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네, 구원받았습니다. 제가 구원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신앙경력이나 성경지식, 심지어는 나의 믿음 때문도 아니랍니다. 그건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서입니다. 그 은혜가 나에게 믿음을 주었구요."


글 : 박정환 (전남대학교 의학과 2학년 9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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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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