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21 Logo

 Voice21 No.9

 

 

 

 

 

 

  


 

<부질없는 소리>는 "크리스천의 신앙생활"을 주제로 아래와 같이 연속기획을 준비하였다.

1.크리스천의 소외 2.구원의 확신 3.돈 4.상황윤리

5.이성교제 6.자위행위 7.유희문화 8.직업과 소명

연속기획 첫 번째, '크리스천의 소외'에 대해 다뤄보았다. 지면이 부족한 이유로 세밀히 접근하지는 못했음을 아쉬워하며 다음 글에 대해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언젠가 다시 Cover Story로 보다 자세히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부질없는소리> 독자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란다. <편집자주>


『K교회의 H자매는 중고등부 시절 임역원을 맡았던 만큼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그는 봉사하기를 남다르게 좋아하고 율동과 찬양을 사랑했던 자매였다. 하지만 대학부에 들어와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처음과 다르게 시무룩해 보이더니 모임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횟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었다. 옛날 같으면 팔을 걷어붙이고 앞장서서 일할텐데 웬일일까 싶었다. 원래 내성적이었던 그녀였던지라 별로 깊이 고민을 나눌 수도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몇 달 뒤 K교회에서 H자매의 모습은 아예 찾아 볼 수도 없게 되었다.

그녀의 친구 G자매는 이렇게 말한다.

"대학부에 올라온 뒤로 사람 사귀기가 힘들었나 봐요. 알아야 할 숫자는 많아지는 데 내성적이어서 일일이 다가가기는 힘들고... 다가오기만을 기다려도 그다지 찾아주지 않으니까 속으로 실망했겠죠. 모임 때마다 왠지 소외된 듯하고..."』

교회의 기독인들이 점차 줄어든다. S교회 대학부의 경우 연초에 입시가 끝난 고3학생들로 인해 높은 출석율을 기록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출석률은 하강곡선을 그리게 되며 연말이 되면 최하를 기록한다. 그러다가 입시가 끝나면 다시 머릿수가 채워지곤 하는 현상을 바라본다. 이러한 일은 교회 뿐만이 아니다. 많은 지체를 끌어안고 있다고 알려진 선교단체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이름있는 한 선교단체는 처음의 1/3이상이 점점 빠져나간다고 하소연이다. "전도"와 "선교"의 외침이 국내를 뛰어 넘어 "세계로"라는 부사를 달고 높아만 가는 지금, 뭔가가 시원찮은 것 같다.



소외감

교회를 빠져나가거나 여전히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은 어쩌면 예수의 '예'자도 모르는 새신자일 뿐일까?

대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서두에 밝힌 인터뷰 내용처럼, 교회를 떠나는 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또한 믿음의 분량이 제로 상태인 새신자만은 아니었다. 본 기자가 인터뷰 한 바로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건 하지 않았건,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았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그들이 교회에 적응하지 못했던 이유는 공통적으로 '소외감'이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교회에 소외감을 느끼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자기 자신에게 해당한다. 세상 사람들 누구나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들과 접하게 되면 매끄럽게 적응치 못할 것이다.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면 어느 정도 활동적인 사람들도 내성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잘 적응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어색함을 느끼는 지체들도 있다. 누군가 척 다가와서 이끌어 주었음직도 하지만 그런 사람도 별로 없다. 처음에 가졌던 열의는 자꾸 식어 가고 왠지 고립되어 있는 자기 자신에게 회의감과 실망감마저 들고 만다.

소외감은 느끼게 하는 두 번째 요인은 소외당한 자의 주변이다. 교회가 커지면서 옛날보다는 교제해야 할 사람들이 많아졌다. 해마다 새신자들이 늘어가고 그들 각자에게 일일이 신경쓰기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

"지속적인 관심." 이것은 연말이나 명절 때만 TV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표어가 아니다. 바로 사랑과 은혜가 충만해야 할 교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자들이 필요로 하는 절박한 마음인 것이다.

세상 속의 집단과 모임이라면 급기야 탈퇴해도 무방하지만 그곳이 교회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왜냐면 교회와 멀어짐은, 각각 나름대로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있다면 할 말이 없지만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예수님과 멀어져 죄의 길에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온통 목마른 자들에게 물을, 가난한 자들에게 복을, 힘겨운 자들에게 휴식을 제공해야 할 교회에서 시람들이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은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잃은 자를 찾아 헤매시는 예수님

즐겁게 찬양하고 있을 때, 저쪽 구석의 외진 곳에 어두운 표정을 지은 이들이 있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우물쭈물 서성이는 자들을 그냥 지나치지는 말아야 한다. 그들에게는 몇 마디의 말이 너무나도 소중한 것임을 알자. 본 기자의 인터뷰 중 교회에서 겪은 갈등에 대한 질문에 동일한 답이 '소외감'이었다면, 소외감을 느꼈을 때 필요한 것에 대한 답은 바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었다.

전도가 중요하고 선교의 사명이 아름다운 것을 아는 크리스천들은 자기 주위에서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내부의 지체들을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내부의 상처를 싸매고 잃은 양을 찾아 다녀야 함이 순서에 맞으리라.


글 : 정설(pulitzer21@hotmail.com)

  관련기사

 

훈련받은 자도 마찬가지

 

소외, 남을 탓하기보다 자기 자신의...

 

 


Copyright(c) 1997, Voice21.net. But All right not reserved.
The grace of the Lord Jesus be with God's people. Amen (REVELATION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