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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5

 

 

 

 

 

 

  

■ 커버 논단

크리스천의 직업관
 

조인선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람이 직업을 갖는 것은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업은 하나님의 일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이 직업의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고서는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회에 잘 적응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이 바로 이 문제 때문에 신앙생활과 사회생활 사이에서, 그리고 교회와 직장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고 있다.

직업은 인생의 목적이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만드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 1:26). 그래서 창조사역의 마지막으로 인간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최초의 사람 아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 여기에 인간을 만드신 목적이 있다. 즉 하나님께서는 우주라고 하는 정원의 관리인으로 인간을 창조하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타락하였고, 타락 후에 인간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이 직분에 충성하지 않고 이 직분을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이용하였다. 그로 인하여 땅이 병들고 공기가 오염되고 동식물이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선택하여 인간의 본래의 사명을 행하게 하셨으며, 욕심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게 하셨다. 이것, 즉 우주 만물을 다스리며 뒤틀려진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 그리스도인을 택하신 목적이며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직업을 통하여 이루어야 할 일이다.

직업은 생업이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엔 신체적, 감정적, 그리고 지적인 필요등 여러가지 욕구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필요들을 서로의 직업을 통해 채울 수 있도록 계획하셨다. 직업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용할 양식을 얻는 것만이 직업을 갖는 목적이 아니다. 직업은 생업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을 섭리하시는 것을 돕기 위한 수단이다.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열심히 받들어 행할 뿐이며,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일한 결과에 따라 재물을 공급하신다. 그러므로 명예.재물.권세의 획득이 직업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소명에 따라 충성되이 일하여 얻는 부산물일 뿐이다. 그러나 직업관이 잘못 형성된 사람에게는 이것이 뒤바뀌어 명예.재물.권세의 노예가 되고 있다.

가장 귀한 직업

성경은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것"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러나 흔히 하나님의 일은 거룩한 것이고 직업에 관련된 일은 세속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직업은 하나님의 섭리를 돕는 일이다. 그러므로 직업은 세속적인 것이 아니고, 곧 하나님의 일이다. 목사는 풀 타임 사역자이고 평신도는 주일에만 교회일을 하는 파트 타임 사역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구분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론이다. 그리스도인은 모두 풀 타임 사역자이다. 평일에는 직업을 통하여 하나님의 우주 섭리를 돕고, 주일에는 봉사를 통하여 교회를 세우는 풀 타임 사역자이다.

목사직을 가장 귀한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우주 섭리에 어긋나는 직업이 아니라면 어떤 직업도 목사직보다 덜 귀한 직업은 없다. 목사가 설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청소부가 거리를 청소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 모두가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일이기 때문이다. 사도 베드로는 그리스도인을 모두 왕같은 제사장이라고 하였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벧전 2:9). 그러므로 농부, 정치인, 청소부, 주부라기 보다는 농사짓는 제사장, 정치하는 제사장, 청소하는 제사장, 주부 제사장이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하다.

은사에 맞는 직업

부도덕하지 않은 모든 직업이 하나님의 소명이고,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를 돕는 것이라면, 그리스도인은 소위 말하는 좋은 직업, 높은 자리에 얻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이 아무 직업이나 얻으면 되는가? 물론 아니다. 사람은 직업을 잘 선택하여야 한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벧전 4:10-11).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어떤 직업에 소명하실 때에 그가 받은 은사, 즉 재능에 따라 소명하신다. 그러므로 인간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적성에 가장 잘 맞는 직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소위 말하는 높은 자리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보다 중요한 일을 맡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보다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그런 의미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하는 것은 천박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은 그의 지위를 이용하여 권세를 부려서는 안되며, 높은 자리에 오를 수록 다른 사람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결론

교회의 일과 직장의 일이 겹칠 때는 무엇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는가. 신령한 신앙인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이런 경우에 당연히 교회의 일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단정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교회의 일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고 직장의 일은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가르침 때문에 많은 크리스챤이 직장생활에 실패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리스도인인 경영자들도 독실한 그리스도인을 사원으로 채용하지 않으려 한다. 교회의 일로 인하여 회사의 일을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일 뿐만 아니라 직장의 일도 하나님의 일이다. 청소부가 거리를 청소하는 것은 그가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는 것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직업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며, 하나님은 각 사람의 재능에 따라 알맞는 직업에 각 사람을 소명하신다. 그러므로 어느 직업도 다른 직업보다 덜 귀하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훗날 하나님 앞에서 그가 얼마나 열심히 성경을 읽었는가, 얼마나 열심히 기도하였는가 보다 세상에서 직업에 충실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얼마나 확장하였는가, 하나님의 뜻을 얼마나 이루었는가에 따라 상급을 받는다.

글 : 조인선 (전대 경영학과 회계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광주 중부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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