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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36

 

 

 

 

 

 

  

영화평

늘 새롭기를 기도하며

영화 - '제 8요일(The Eighth Day)' 다시 보기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영화 '제 8요일(The Egihth Day)'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다니엘 오떼이유와 파스칼 뒤켄느 주연, 자코 반 도마엘 감독 제 8요일(The Eighth Day).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두 남자가 들판을 걸어가는 모습의 포스터조차 참으로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는 96년 12월경 영화로 상영되었고 97년 8월에 비디오로 출시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감동 있게 본 영화의 한편으로 선정한다.

감독은 전형적인 이 시대의 사람 '아리'와 정신 지체아인 '조지'를 통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무엇을 잃어버리고 사는지를 지적하였다. 영화의 한 장면 중, 조지와 아리가 풀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서 우리들만의 시간으로 1분간을 정적 가운데 함께 하는 부분이 있다. 1분간이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도 동참시키는 아름다우면서도 놀랍도록 긴 1분이다.

정신지체아인 조지가 이 시대를 적응하고 살아나려면 다른 사람의 보호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대신 그에게는 순수한 마음의 여백과 자연과의 교감, 사랑을 느끼는 마음이 풍부하여 누구나 그와 함께 있음은 자신에게 있는 고귀한 감정을 깨닫게 하는 힘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매사에 정확하고 정열적인 아리보다 정신지체아인 조지가 자연스럽고 안정적이며 행복한 사람이다.

성경공부 시간에, "20세기처럼 하나님을 부정하고 성경을 덮어버린 적이 없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시대를 살면서 하나님을 느끼고 믿는 마음은 아리보다는 조지와 같은 영혼이지 않을까? 물론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아름다운 이 세상, 하늘, 풀밭, 딱정벌레, 나무, 그리고 사람 등. 곳곳에 놓여 있는 하나님의 손길과 사랑을, 가만히 느끼는 가운데 하나님의 형상은 조용히 기지개를 펴는 것이 아닐까? 아리가 다시 결합한 아내, 자식들과 어우러져 행복에 겨워하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본다. '작고 아름다운 순간들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고 한 영혼이 이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바로 삶의 시작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7일째 되는 날 하나님은 쉬셨고 뭔가 빠진 것이 없나 생각하시다가 제 8일째 되는 날 '조지'를 만드셨는데 보시기에 좋았더라"

영화의 마지막 부분, 아리의 말이다. 아리는 조지를 통하여 자신의 맑은 영혼을 회복하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자연을 느끼었고 사랑의 따뜻함을 배웠으며 삶의 작은 행복을 충만하게 느낄 줄 알게 되었다. '제 8요일'은 아리가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제 8요일'은 분명 어떤 의미를 지닌다. 공휴일이나 토요일 오후, 이제 우리, 책이나 워크맨 등 아무 것 없이 조용히 풀밭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나무 밑에 가만히 앉아 나무를 느껴보면? 아니면 오늘 당장 해질녘에 옥상에 앉아보자. 해지는 노을을 1시간쯤 바라보고 있는 거다. 그러다 불현듯…. 태초부터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 곁에 존재하셨던 분임을 느끼고 우리의 주변과 우리 가운데 가득한 피조물의 아름다움에 감사 기도 드린다면, 이 또한 훌륭한 그리고 살아있는 성경공부 시간이 되지 않겠는가?

한경훈 / 광주한뜻교회 청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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