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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인터뷰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오완호 사무국장

"나무와 인간 어느 것이 더 소중합니까? 여우 2억 마리가 죽어야 모피 한 벌을 만든다고 합니다. 여우와 사람, 어느 것이 더 소중합니까?"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오완호 사무국장은 인간이 가진 타고난 존엄성은 어떤 것에 의해서도 침해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인권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 인권침해를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리석은 사람들이 인권이란 것에 대해 조금씩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인권선언도 하고 국제 인권협약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들이 가입만 하지 지키지는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 국장은 종교적 역사적 또는 문화적 특수성 때문에 인권침해 사례들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한다. 잘못된 문화나 관습을 '싹 내버리면' 되는 것을, 어리석은 인간이 그것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권을 침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제엠네스티는 이러한 상황에서 레크레이션이나 게임 등을 통해 인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펴고 있다. 눈에 띄는 효과는 없지만 희망이 전혀 없지는 않다고.

"UN의 목적은 세계평화와 인권보호입니다. 정부기구와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UN에서 우리는 인권침해 사례를 알리고 해당국가에 각성을 촉구합니다. 우리의 활동이 각 나라에 대해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인권침해 사례들을 국제무대에 알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국제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각 나라의 인권상황은 대동소이하다. 전반적으로 인권에 대한 인식이 낮다. 그 중에서도 우리 나라는 인권 의식이 더욱 뒤쳐지는 상황이라고 오 국장은 설명한다.

"우리 나라는 두 가지 특수한 상황에 있습니다. 냉전체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분단으로 말미암아 국가 보안법이 버젓이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사상의 자유도 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회 분위기 자체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인권이라는 것이 아직 생소하고 인권에 대해 너무 무지합니다."

오 국장은 인권운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사람으로 봐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동물들과 하찮은 벌레들의 울음에도 의미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오 국장의 평소 생각. 돈을 좋아하고 큰 것만을 제일로 생각하는 인간이, 스스로의 인권마저 침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 국장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명제를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한다.

김후지 기자(huj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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