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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28

 

 

 



 

 

■커버취재I

미래의 행복이 된 기

기,  더 이상 만만치 않다. 
 

기 호흡나는 딸의 단학 교사 ― 오OO (주부, 수원)

O월 O일 오후 12시 30 분, 집을 나서기 전 방에 조용히 앉아 '오늘 아이들에게 어떤 지도를 해줄까?'를 생각하며 명상에 잠긴다.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더욱더 밝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한다. 2, 3년 전만 해도 우리 집, 우리 아이, 우리 남편밖에 모르던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천지 기운을 전달하는 삶이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면 지금도 감회가 새롭다.

단학 수련을 한 후, 나는 변화하고 있었다. 그 동안 나의 건강에만 치중하던 내가 남의 건강과 행복에도 관심을 쏟게 된 것이다.

나는 앞으로 우리 지역의 주부 도우(道友)님들의 수련을 더욱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 주부들은 가슴속에 뜨거운 사랑이 있음에도 그것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랑이 발휘만 된다면 의식의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도우님들과 함꼐 수원에 있는 노인정을 모두 돌아다니면서 노년을 외롭게 보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천지기운과 사랑을 전하고 싶다.

글은 경기도 수원에 사는 한 주부가 기(氣)수련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인터넷 단학선원 홈페이지에 소개한 글이다. 그녀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녀는 기 수련을 통해 자신이 변화하였고 새 삶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놀라운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애타하는 모습이다. 마치, 어느 날 하나님을 만나고 감격에 겨운 성도가 뒤늦게 주변 사람들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안타깝게 외치듯이 말이다.

 

21세기는 기의 세기?

기 수련하는 모습언제부턴가 하나 둘씩 늘어나던 '기 수련장'은 이제 평범한 주부에서부터 변호사, 교수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몇 년 전만 하여도 기의 존재에 관한 논쟁이 오고 갔지만, 근래에는 그러한 논쟁은 제쳐두고 기가 인간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것이 더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기를 '사랑'의 개념으로 표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자신의 애완동물이나 아끼는 물건에 자주 신경을 써 주면 자신의 기가 그 것과 통해서 그 것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기에 대한 논리의 가장 결정적인 약점이던 과학적 근거마저도 하나둘씩 체계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열 적외선 감지 장치를 이용하여 기가 사람의 몸에서 발산되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하고 자연의 물리적 현상을 기의 흐름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본적인 생명의 근거까지 기로써 모두 설명하려고 하고 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기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체계적으로 해 나가는 각종 기 연구소가 설립되거나 설립될 예정이라고 한다. 서양의 과학자들은 동양에 대한 신비감으로 기를 대하고 있는 점도 없지 않은 것이다.

세계기공연구회 김인수 회장(46)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질서가 눈에 보이는 질서를 지배하는 것이 세상 이치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과학적으로 확실히 증명될 거라는 믿음을 강하게 보인다. 어린 시절 열이 나거나 배가 아팠을 때 어머니가 만져 주시면 나아지는 것을 예로 들면서, 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기에 대한 과학적 접근으로 밝혀진 부분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21세기는 기의 시대라고 하고 '기는 곧 행복의 관문'이라고 장담하였다. (http://cs.sungshin.ac.kr/-med/SCRAP/chosun/health/  h15.html).

 

매력 덩어리 기

기는 현대인에게 아주 매력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기 수련의 가장 큰 마케팅 전략(?)은 '건강'이다. 기 수련을 통해서 평소의 지병은 물론 불치병까지 나았다는 사람들이 여기 저기 생기면서, 사람들이 너도나도 기 수련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기 전문가들은 마음을 잘 다스리면 육체의 질병도 거뜬히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명상과 바른 호흡을 통해 세상의 기와 활발히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 수련의 이러한 효과가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실제로 나타나고 있어서, 일반인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결국 과거에는 산에 숨어서 도를 닦는 도사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겼던 기 수련이 산을 내려와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아예 그 본질이었던 종교적 성향까지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앞서 말한 주부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그들은 기 수련을 만병통치는 물론 마음까지 선하게 다스릴 수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고, 그들의 그러한 기쁨(?)을 마치 종교처럼 전하고 나누려 하고 있다.

이들의 전도 노력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빼놓지 않고 발견된다. 텔레비전의 토크쇼에도 기 수련인이나 기를 이용한다는 예술인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으며, 마치 체인점처럼 곳곳에 기 수련장이 들어서고 있다. 노방 전도를 하는 사람처럼 거리에서 사람들을 붙드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인터넷이나 PC통신 등 뉴미디어를 이용한 홍보도 만만치 않다. 인터넷에서 기나 단전호흡, 단학선원 등 기 수련 관련 단어를 검색하면 300여 사이트가 검색된다.(한글검색시스템 Simmany의 경우). 기를 중심소재로 삼고 있는 홍콩 무협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KBS 2TV 주말 연속극 '파랑새는 있다'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차력(借力)을 신기하게 여기기보다는 일상적인 쇼 정도로 생각하도록 편성되었다. 등장하는 차력인들은 지극히 일반 서민들로 그려지고, 차력술도 일상적인 일처럼 거침없이 해낸다. 차력은 그들에게 단지 생계를 위한 일에 불과하다. 이들의 모습은 '세기의 진기명기'와 같은 프로그램에 등장하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차력사들과 달리, 마치 우리들 자신의 모습인 것처럼 그려지는 것이다. 성급한 판단일지 모르나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사람들은 차력과 같은 '기 수련'을 친근하게 여기게 된다.

 

기 수련동양의 꿈과 희망, 기

기 연구가들은 ' 동양사상'이라는 명목으로 우리 사회의 의식 속으로 파고들어 가면서 조금씩 정체성을 세워 나가려 한다. '기가 막힌다', '기가 찬다'는 우리의 말들을 예로 들면서 예전에는 조상들이 기를 일상적인 것으로 여겼다고 설명하고, 요즘 사람들은 이러한 기와의 호흡을 소홀히 여기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 지고 몸이 허약해져 각종 질병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미래에 다시 기가 동양으로 통하게 되어 우리 민족이 세계의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는 희망도 주고 있다.

한편 이러한 기 신드롬을 등에 업고 증산도, 각세도, 천안통들 신흥 종교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증산도의 경우는 예수 그리스도의 절대적 신성을 부인하고 증산도 상제라는 절대자를 설정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그의 선지자 정도로 묘사하고 있어 반 그리스도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공자나 석가, 소크라테스와 함께 증산도 상제가 지상에 내려보낸 지방 신에 불과하다. 이 종교는 이미 우리 사회에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들의 이론은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을 절묘하게 결합하고 있어서 논리적 설득력까지 지닌다. 심지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까지 이용한다(다이제스트 개벽).

 

교회는 기로부터 안전한가

이러한 때에 교회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적이 가까이 나타나 성을 노리고 있는데도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성도들이 아무렇지 않게 기 수련에 참여하거나 기의 존재를 인정하려는 흐름마저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 교회학 교수인 고OO목사는 그의 저서에서 성령운동을 '초혼(招魂)'과 같은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혼돈을 바르게 분별할 성경적인 해석이 시급하다.

가랑비가 옷을 적시듯, 알게 모르게 우리 의식을 파고드는 기. 단순히 세기말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현상이다. 증산도 상제가 세상을 지배하고 믿는 자들을 위협하기 전에 교회차원에서 기에 대한 확실한 개념의 정리가 시급한 때이다.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다.
 

박형주 기자(neo2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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