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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북은 생존 동반자

김경호씨 일가족의 탈북을 바라보며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다 만삭의 여인, 그리고 철부지 어린아이들과 경찰 격에 해당하는 공안원까지 포함된 대규모의 탈북. 언론에서는 이러한 극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서사시'와 같은 감동을 준다며 흥분해댔다. 하지만 이들의 '서사시'가 얼마나 가슴아픈 북한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지를 감지해 본다면 우리앞에 놓인 숙제들 또한 얼마나 심각한 것들인지 앞이 막막한 것이다. 한 외국 사진기자에 찍힌 북한 주민들의 사진. 그 사진의 설명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담겨있었다. "북한의 여인들이 무언가를 먹고 있다." 그렇다. 우리의 동포요 골육인 북한인들은 음식인지의 여부를 알 수 없을 정도의 '무언가'를 먹으며 그들의 생명을 유지해가고 있다. 그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달아오르지 않는다면 우리의 양심은 화인맞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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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씨 일가족의 탈북이 주는 심각한 의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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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를 두고 종전에는 민족 반역자, 인간 쓰레기 등으로 봤으나 최근에는 두둔하는 견해가 많다. "

지난 12월 17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김경호씨의 둘째 딸 김명실씨의 답변은 경제난이 심각해진 북한의 사정을 단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사상으로 무장되어 왔던 북한의 체제가 얼마나 심각한 경제난에 처해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사상이 아닌 "생존"

이번 김씨 일가의 집단 탈출은 기존의 탈북자들이 가져다준 의미와는 다소 다르다고 보아야 한다. 김씨 일가족의 집단 탈북은 지난 87년 2월 김만철씨가 11명의 가족을 데리고 탈북한 이래 최대 규모의 일가족 탈북이다. 하지만 기존 탈북자들이 밝혔던 "체제에 대한 염증" 이나 "남한을 향한 동경" 등의 '사상적 이유'와는 전혀 다르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번 탈북의 이유는 안타깝게도 "생존"이다. 그들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전가족의 목숨을 걸만큼 절박했다. 지난 11월 2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니네 신문이 독일 연방 정보부(BND)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에서 조만간 대재난이 발생, 주민 6백 50만명이 중국으로 집단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주간조선 12월 11일자 재인용) 또한 7-10만명이 이미 국경으로 이동했다는 설이 중국측 소식통들로 부터 나오고 있다. 신의주를 비롯한 국경지대로 몰려든 북한 주민들은 계곡 등에 비닐움막을 짓고 살면서 탈북의 기회만을 엿보고 있다는 것이다.<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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