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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 진단

인터넷을 어떻게 쓸까?

인터넷 공간의 획일적인 기독교 정보…
다양한 목소리 아쉬워

기독 웹진을 검색한 모습오늘날 언론의 문제점을 말하라 한다면 많은 것들을 들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근본적인 문제는 '자본에의 종속'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이든지 일단 돈이 되어야 언론의 보도 대상이 된다. 언론의 사명감은 사라진 지 오래고, 돈이 되지 않는 것은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한다. 이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한 예로 본지 98년 1월호에서 보도한 '베트남 대사관 탈북자 추방 사건'은 그 사안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 매우 작게, 그리고 단회적으로 취급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돈이 되지 않는 정보'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시장 상황에서 돈이 된다 함은 곧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 그곳에 광고 논리가 들어오게 되며, 광고 효과 원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언론사 역시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 되다 보니,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광고 논리와 연관될 수 있는 정보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관심 밖의 일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알 필요가 있는 문제들은 어떻게 될까. 경제적 능력이 없는 소수 집단의 목소리, 무식하고 배우지 못한 이유로 여러 가지 권리를 침해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 인권·복지 등 남을 돕는 문제에 대한 관심 등…. 여기에 대한 언론의 조명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나, 현실은 기대하는 바와 많이 다르다.

인터넷은 말길을 연다?!

몇몇 사람들은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는 자본력에 종속될 수밖에 없었던 기존 언론사들의 한계점이 극복되면서, 지금까지 표면에 떠오르지 못했던 개인과 소수 집단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예상은 뉴미디어의 발달이 기존 매스미디어 외에도 수많은 정보 매체들의 생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제에 기초한 것이며,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 매체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소자본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본력에 종속될 수밖에 없었던 기존 언론사의 한계점이 여기서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력과 상관없이, 지금까지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한 개인과 소수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할 '대안 매체'로서 뉴미디어는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실제로 뉴미디어의 발달이 언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 하겠다.

한 예로, 거대 언론으로 꼽을 수 있는 동아일보나 조선일보, 중앙일보에 맞서 인터넷에 새롭게 떠오른 '딴지일보'가 있다. 특별한 자본을 들인 것도 아니면서, 서비스 개시 후 몇 달이 안되어 방문자 200만 명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것은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즉, 기존의 언론 세력과 동일한 출발선에서 경쟁을 함으로써 인터넷 공간을 통해 기존 매체가 발산하지 못했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언론들은 인쇄판의 또 다른 모습인 전자 신문, 전자 잡지 등을 만들어 인터넷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과 교회, 좋은 파트너 아닌가?

인터넷은 적은 자본을 투자하고도 자기 목소리를 가지고 꾸준히 일정한 주장을 펼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교회는 이 특성을 잘 이용하기만 하면 세상 문화와 똑같은 조건에서 견줄 수 있는 마당이 생기는 것이다. 예전에는 '교회 문화' 하면 뻔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그리고 내용만 있으면 얼마든지 다양한 목소리를 발할 수 있다. 교회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인터넷을 통해 내 보냄으로써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이같은 일은 각 교회 홈페이지들을 통해서도 가능하겠지만, 특별히 '웹진(web-zine:인터넷 잡지)' 형식을 통해 일정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발하는 경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하겠다.

더 나아가, 웹진은 주류 문화를 비판하고 나서는 반동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삐딱한' 성격의 '언더그라운드' 매체라는 것인데, 지금 한국 교계에는 이러한 매체가 특히 부족하다. 획일적인 기독교 문화. 이것은 인터넷 공간에서만큼은 해결될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현실은 어떤가. 오히려 주류 문화의 천국이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인터넷 공간에 기독교 문화가 많지 않은데, 이것마저 다수의 주장에 쉽게 좌우로 흔들리고 마는 현실인 것이다. 교회 홈페이지는 말 그대로 천편일률적이다. 웹진 역시 그러하며, 인터넷 선교를 위한 홈페이지들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사역에 똑같은 프로그램들로 장식되어 있다. 기독교 관련 싸이트는 단지 기독교인들만이 모여들어 자신들의 유희를 즐기는 곳으로 되어 간다.
현실 사회에서 기독교 문화가 그러했고, PC 통신망에서 기독교 동아리가 그러했듯이, 이제 인터넷 공간에서조차 닫힌 공간으로 들어가 노닥거리려 하고 있다. 교회가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단순한 통신 채널로만 여기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겼다.

교회가 '웹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교회가 웹진이라는 형식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획일적인 교회 정보들 속에서도 주장과 대안을 담아 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교회가 인터넷을 이용하여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인 것이다.

황희상 편집장 / joyanc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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