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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6

 

 

 

 

 

 

  

■영화읽기 - 현실보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보고...

아 름 다 운 청 년


당신은 영화관에 어떤 마음으로 들어 가는가? 단순히 재미로 간다거나 별 생각없이 갈 곳 없어 가는 사람은 영화를 감상할 자격이 없다. 적어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보는 데 있어서는 말이다. 올해 초부터 전태일 열사 분신 25주년을 기념하여 전태일을 영화로 만든다는 말을 듣고 내심 커다란 기대를 갖고 기다려왔다. 생각있는 대학생들이,더욱 생각깊은 노동자들이 기다렸다.이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영화 홍보엔 전혀 할애되지 않던 대학의 벽보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는 영화제목이 커다랗게 나붙고 영화관람 장소와 시간까지 친절하게 적어주고 심지어는 학생회측에서 영화티켓값을 깎아팔기까지하는 등 여러 모로 신경쓰며 여러 사람의 관심을 불러 모으려고 애쓴다. 호기심 반, 의무감 반으로 보게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나와는 다른, 어쩌면 나와 전혀 상관이 없을 것도 같은 1970년대의 노동자들의 힘겨운 투쟁을 그리고있다. 이때의 힘겨운 투쟁들이 바로 지난 11월 12일에 창립된 민주노총의 밑거름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이 민주노총은 중소기업에서 불이익을 당하고도 아무 말 못했던 이들을 위한 조직임은 물론이고 언론인,교육자,변호사,의사,약사,작가까지 이르는 모든 노동자의 정당한 인권확보를 위한 조직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전태일'이라는 인물을 통해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아픔과 설움을 고발함으로써 노동조합 결성의 필요성을 재인식시켜주고 있다. 여기서 노동자는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까지 일컫는다. 따라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모두는 노동자이고 노동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럼 노동자로서 전태일을 바라보자. 그는 우산을 팔아 생활비를 조달하며 살다가 전봇대에 붙여진 모집광고를 보고 섬유공장의 제단사보조로 일을 하게된다. 그 안에서,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하루에 13~16시간까지 일을 하는 아이들과 환풍기 한대 없는 작업환경으로인해 폐병으로 고생하는데도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소녀,잠이 와서 미칠 지경인데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잠 안

오는 주사를 맞아가면서까지 3.4일을 연속으로 일해야하는 사람들을 보게된다.이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던 중에 근로기준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에 따라 작업환경 개선과 정당한 보수지급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런 요구는 단지 10여명의 외침에 불과했으므로 관철될 리 만무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바로 전태일의 분신이었다. 그로 인해 노동자들의 슬픔은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1970년, 전태일의 죽음을 보고 이에 공감한 노동자들의 분신이 잇달았고 결국 지금의 노동조합까지 이룩하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감독 박광수씨는 이런 시대적 상황과 전태일이라는 노동열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 했다는 데에는 일단 성공했다. 하지만 전태일의 분신이 사회에 미쳤던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결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한 열사의 일생을 영화로 만들 수 있다는, 영화소재를 제공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 영화가 이처럼 우리로 하여금 노동자들의 생활에 관심갖게 하기도 했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도 생각하게 만들었다. 불이익을 당한 노동자들을 대신해서 죽은 전태일의 분신이 어찌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피흘리심에 비할 수 있으랴마는 우리의 죄사함을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고 그런 생각들로 인해 사람들이 다 나간 뒤에도 나는 일어날 수 없었다.한참을 생각했다. 이 영화를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전달해 주시고자하는 메세지가 무엇일까? 전태일의 죽음으로 노동운동은 시작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노동자의 슬픔을 인식시켜 주었는데 내가 죽은 다음에 나의 죽음이 이사회에 미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하여 세상에 무엇을 전달하려하시는가?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문제들을 제시해 주며 하루 종일 생각만한다해도 모자랄 정도의 엄청난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마지막으로 분신은 자살이고 자살은 하나님께 있어서 죄라는 사실에, 그의 죽음을 보며 안타까웠다. 진정한 자유와 해방은 예수그리스도에게 있음을 그가 알았다면...

글 : Cn.N 조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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