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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35

 

 

 

 

 

 

  

기독교 강요(18)

 

이번 호에서는 14장 칭의의 시작과 지속적인 발전, 15장 행위의 공로에 대한 자랑은 의를 주신 하나님께 대한 찬양과 구원의 확신을 파기한다. 16장 이 교리를 겨냥한 교황주의자들의 거짓된 중상에 대한 반박을 구성한다. <편집자주>

 

도마 : 예수님, 요즘은 그래도 세상이 조금은 살만한 것 같아요. 그렇죠?

예수님 : 그게 무슨 말이냐? 다들 IMF라고 해서 눈물 , 근심 투성이던데.

도마 : 그건 그렇다 쳐도, 요사이는 의로움과 불의가 그 차이를 분명히 드러내잖아요. 국가가 유력한 사람을 의롭게 인정하고 불의한 자를 지적하곤 하니까요.

예수님 : 음.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구나. 그러나 사회에서 유력한 자들을 복 주시는 분은 결국 하나님이시란다.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그 덕의 겉모습은 은혜 받을 가치 때문에 주어진 것이 아니란다. 하나님께서는 진정한 의를 귀히 여기시는 분이라는 것을 증명하시려고, 비록 외적이고 가장된 '의'이지만 주시는 것이란다.

도마 : 진정한 의가 아닌데,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예수님 : 좋은 지적이다. 원칙적으로 진정한 믿음이 없이 진정한 덕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지.

도마 : 갑자기 '믿음'이라니요? 진정한 덕과 의를 위해 믿음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세요?

예수님 : 그리스도가 없으면 진정한 거룩도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리스도가 없는 의와 덕이란, 흡사 길을 벗어나서 달음질을 계속하는 사람과 같아서, 자신은 힘을 다하여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러나 더욱 더 목표에서 멀어지며 더욱더 불행해지는 것과 같단다.

도마 : 아무리 선한 행위일지라도 진정한 자기 의를 위해서는 공헌할 수 없다는 뜻이군요. 오직 은혜로 인해 하나님 앞에서 인정되는 의를 얻는다는 말씀이시죠?

예수님 : 그래. 비록 진정한 신자라 할지라도 자기 힘으로는 아무런 선한 일을 하지 못한단다. 율법은 언제든지 우리 죄를 고발하며, 정죄할 근거를 알려주지. 설사 우리가 어떤 의를 행한다 해도 그 뒤를 잇는 죄악들로 인해 부패, 억압, 소멸되므로, 결국 하나님 앞에서 의로 인정될 수 없음을 알려준단다.

도마 : (머뭇거리며) 그렇긴 한데요….

예수님 : 그래, 그렇긴 한데? 계속 말해 보렴.

도마 :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 까닭에, 이젠 우리도 선을 쌓을 수 있게 된 것 아닌가요? 내게 능력 주신 자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느니라…. 그리고 이렇게 주님이 주신 선행이라면 우리 죄에도 조금이나마 보속이 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예수님 : 그래, 도마야. 이건 중요한 문제란다. 방금 네가 말한 것과 같은 의문을 중세 스콜라 학파가 주장했단다. 소위 '잉여 공로설'을 말이야. 한 번 생각해 보렴, 우리와 우리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란다. 그렇지?

도마 : 당연하죠.

예수님 : 그럼 뭐 더 할 말이 있겠니? 잉여 업적이란 있을 수 없는 거지. 다시 말하지만, 성도들이 행위를 의지하지 않으며, 아무 것도 행위의 공로에 돌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그들의 행위는 오직 하나님의 선을 인식시키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자기들이 선택된 것을 알게 하는 부르심의 표징이라고만 여길 뿐이란다.

도마 : 그러면요, 간혹 성경에서 영생이 행위에서 나온다는 말은 또 무슨 의미죠?

예수님 : 응, 그건 말씀을 오해한 것이란다. 하나님께서 그가 선택하신 사람들을 마침내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 의롭다 칭하시기 때문에, 앞에 온 은혜를 다음에 온 은혜의 원인으로 만드신 것이란다. 그러나 진정한 원인을 찾아야 할 때에는, 행위에서 피난처를 구하라고 명령하시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자비만을 바라보라고 하신단다. 그리스도는 그의 공로로 우리를 위하여 완전한 은혜를 얻어 주신 것이란다. 즉, 공로를 세울 기회를 얻어 주셨다느니, 그리스도께로부터 오는 힘으로 각 개인이 자력으로 의롭게 되는 길을 열어주신 것뿐이라는 등의 궤변가들의 말에 우리는 유의해야지.

도마 : 그러면 우리의 선행과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건가요?

예수님 : 분명히 우리는 믿음과 선행이 굳게 결합되어야 하는 것임을 인정해야지. 그것이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단다.

도마 : 그러면 너희는 무엇 때문에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느냐고 물으면 어떻하죠?

예수님 :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의를 붙잡기 때문이고 그리스도의 의에 의해서만 우리는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 되겠지. 그리스도의 의를 붙잡으면 동시에 거룩함도 붙잡게 되니까 말이야.

도마 : 자비하신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이 의심 많은 도마에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는 마음을 주시고, 그 경외를 가능케 하시려고 우리 과중한 죄를 그리스도의 피로 사해 주셨으니, 그 은혜로 인하여 선을 행하게 하소서. 아멘.

예수님 : 어휴, 사람들이 다들 우리 도마처럼만 믿고 순종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도마 : 예수님은 뭘 또 그런 말씀을….


구성 김주원 / 그림 문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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