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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34

 

 

 

 

 

 

  

■팡세

죽음의 잠에서 돌이키라

 

민성기 전도사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영과 육으로 지어진 존재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신의 모습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참해졌다. 이로 인해 인간에게서는 무지와 공허, 빈곤, 허약의 모습만 발견될 뿐이라고 칼빈은 말하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지혜와 거룩함, 의로움의 모습을 전혀 찾아 볼 길이 없음이 인간의 전적부패와 타락의 결과다.

그러나 많은 인간은 인간의 이러한 '본질'을 거부하고 나선다. 어떤 이들은 '인간이 절대적 신의 종속물일 뿐이니 무가치하다'고 말한다. 반면 낙관적인 인간관을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그래도 인간에게는 무언가 선을 행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서 창조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실상을 매일매일 관찰해 보자. 죄악이 아닌 것 없고 선한 모습을 찾으려 해도 도무지 찾을 수 없음을 쉽게 발견할 것이다. 우리의 죄악상을 볼 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실망과 허무와 공포와 두려움뿐이다. 영원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러한 죄악을 보면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발견하게 되고, 그분의 자비와 긍휼을 구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게 된다. 모든 존재와 선(善)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때문에 그 분 안에 거할 때만 우리의 존재를 찾을 수 있으며, '잠'에서 일어나 살아 움직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한 마디로 혼돈과 혼합의 시대다. 종교, 사회, 문화, 가치관 등의 혼란은 새로운 변혁을 유도하면서 계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세세한 변화의 모습은 각각의 위치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것이 포스트 모더니즘의 모습이요, 신과학 문명의 움직임이요, 새로운 종교와 철학의 태동이다. 이러한 사상의 기틀 또한 새로운 시대를 여는 뉴에이지 사상이다.

현 시대에 진리를 왜곡하고 거역하는 모습은 새로운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는 신과학적 사고 방식이다. 이는 새로운 인본주의적 모습으로 옷을 바꾸어 입고 다시금 진리에 도전하여 진리에 선 자들에게 영원한 잠 속으로 여행을 떠나라 유혹하고 있다. 건강 문제를 빌미로 초월적인 신비와 과학의 만남을 주선하고,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 인간 본연의 타락된 모습을 감추고 외형적으로 환경운동과 평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왜곡된 진리의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힘있게 사로잡고 심지어 교회에까지 손을 뻗쳐 유혹하고 있다. 교회가 이러한 미혹에 끌리어 잠을 청하기 시작하면 결국엔 영원한 잠으로 빠지고 말 것이다.

교회는 진리 때문에 존재하고, 그 진리이신 하나님을 영원히 기뻐하는 삶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정녕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은 암흑 그 자체이다. 선지자들이 줄곧 외쳤던 진리. 바로 그 진리이신 하나님께로 돌아와, 바로 그 진리 안에 거하며, 그것으로 만족하는 삶을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를 우리는 지금도 들어야 한다.

기록 계시가 종결된 지금. 우리에게는 성경을 근거로 하여 역사 위에 세워진 '개혁주의 교리'가 있다. 이것을 간추려 보자. 죄인된 인간은 영적으로 파산되어,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은혜로 말미암아 새롭게 그 생명을 부여받는다. 더불어 하나님 자신만이 우리의 보배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 오직 성경의 말씀을 따랐던 교리의 내용이다. 그러나 시대는 더욱 악하여 제 1, 2차 세계 대전 후에는 또 다른 지상 천국을 건설할 수 있다는 신과학적 유토피아론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인본주의적 시대 속에서 우리는 시종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 시대가 우리로 하여금 죽음의 잠으로 이끄는 모습들을 주의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역사적으로 '개혁된' 교회가 고백한 바른 '신앙고백'들이 있다. 그러나 요즘의 한국 교회는 이러한 신앙고백들을 무시한 채 너도나도 새로운 21세기 교회 모델을 만들고 있다. 진리에 확고히 서 있지 못하면 이들이 주장하는 새로운 교회의 모델이 왜 진리와 상관없는 교회인지를 분별할 수 없다. 미묘한 차이로 진리를 거역하고 있다. 이 시대에 우리에게 영원한 잠으로 빠지지 않도록 외치는 소리가 있다. 그것은 확고한 진리에 서 있는 우리의 뿌리(전통)를 찾아 그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여 진리가 더욱 풍성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죽음의 잠에서 돌이키는 길은 오직 하나님께서 진리를 풍성히 드러내셨던 그 시대로 돌아가는 길임을 명심하여, "진리를 거스려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하는 삶"(고후13:8)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민성기 전도사 / 대전 안디옥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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