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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32

 

 

 

 

 

 

■Voice

'법'대로 살기 힘든 건 알지만…


"돈 많이 모아서 하나님 일을 하겠다는 것은 전부 거짓말이다. 하나님의 일은 재물과 전혀 무관한 다른 차원에서 출발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선교사라는 직업과 전도사라는 기능 소유자가 되기 이전, 직업과 무관한 상태에 놓여 있는 '지금의 인간성'이 과연 무엇을 지향하고 있느냐이다." 작년 6월호 <TheVoice>에 실린 이근호 목사님의 따끔한 질책이다. 대다수 기독 젊은이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기에 더욱 귀한 말씀이었다.

한 대학 1학년 남자아이를 알고 있다.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그는 포부도 당당하게 "선교사가 되어 하나님 일 할래요"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일을 인생의 직선 중에 있는 어느 시점에 두고 있다. 하나님의 일이 인간의 전 삶에서 살아 움직임을 그는 알고 있을까. 많은 젊은이들이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선교사가 되어 오지에 나가 선교한다는 것, 대단히 훌륭하게 들린다. 하지만 이것은 후에 돈벌어 어려운 사람 돕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름없다.

하나님을 믿는데 '세상 살기 그리 어렵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이는 자신의 신앙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기독교가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는 것으로만 끝나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마 이 세상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게다. 그러나 하나님은 수시로 인간의 양심을 찌르신다. 법대로 살라고, 성경대로 살라고 말이다.

하나님의 법은 세상의 법과 차원이 다르다. 때문에 그분의 법을 드러내려면 엄청난 지혜가 필요하고 담대해져야 하며 더 굳건한 믿음이 요구된다. 하나님의 법을 현실에서 지켜 나가라 함은 우리 인간에게 '죽으란' 소리보다 더하다. 하나님의 뜻을 밝히 드러내는 그것이 실현되길 기도하는 이들에게는 삶 자체가 죽을 맛일 게다. 하나님의 법대로 살다가는 당장 밥벌이가 끊어지고 길거리에 내 던져질 판이니 말이다. 이렇듯 자신의 신앙을 이 세상에서 실천해 나가기란 너무 힘들다. 정말이지 너무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성화의 과정, 하나님의 법대로 살려는 그 몸부림들 뒤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 그것만이 우리에게 남은 소망이다. 그 분이 말씀하신다. 인간의 힘으로 하는 것도, 되는 것도 아니니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담대하게 살라고 말이다. 인간을 구원하심도 그가 하셨듯이, 성화의 과정도 그의 도우심으로 말미암는 것임을 믿고 그대로 행하라 하신다.

오늘, CBS가 궁금했다. 기독교 정신이 바탕이 된 그곳, 세상 논리인 자본주의의 권세 앞에서 얼마나 지혜롭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우린 기독교 방송이지만 사실 기독교와는 별 상관없다"는 한 CBS 종사자의 메마른 음성. 기자로서 인터뷰가 거절당했다는 사실보다, 기독인으로서 가졌던 기대의 무너짐이 더 처참한 하루다.

정설 편집장(pulitzer2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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