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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32

 

 

 

 

 

 

■커버취재

기이한 형태의 CBS방송


      일반방송? 노우! 종교방송?
      노우! 그럼 특수방송? 그건 아닌데…


누구든지 CBS를 기독교 방송이라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제 기독교 방송이 내세우는 공식 명칭은 영문 이니셜 CBS. 그 속내를 알아보려면 CBS의 프로그램 구성을 살펴야 한다. CBS의 프로그램은 선교 프로그램 외에 보도·시사, 그리고 음악, 이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런데 직접 기독교에 관련된 프로그램 일명, 선교 프로그램보다는 기타 프로그램들이 더 많다.


정직한 보도를 내세우는 CBS

선교 외의 프로그램 중 음악 프로그램들이 청취자들의 불만 대상이 되는 반면, 보도 부문만은 세월이 바뀌어도 여전히 각광 받고 있다. 상업방송 보다 편파적이지 않고 왜곡 보도도 적다는 평가. 다른 프로그램들은 상업방송의 청취율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보도 프로그램만은 청취율의 상위권에 머물고 있음이 그를 입증해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보도국 기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우리(CBS)가 인정받는 이유는 '진실성'에 있다. 자본력 있는 상업방송들이 아무리 인기 있고 청취율이 높다 할 지라도 그것이 편파 방송 범벅이라면 패배나 다름없다. 그러나 우리가 저조한 청취율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공정한 방송이 나간다면 그 자체가 승리인 것이다."(유영혁, 38, CBS 보도국 기자)

군부 정권 시절. 정권이 언론을 억압하여 국민의 귀를 막아 버린 시대. 때문에 당시에는 보도다운 보도를 내기도 힘들었다. 바로 이러한 때가 CBS에는 오히려 'Peak'. 어려운 시대, 저마다 군부의 발아래 엎드려 있을 때 어떻게 CBS의 보도 정신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이유는 단 하나. 기자 정신의 저변에는 기독교 정신이 바탕 되었기 때문이다.

 

80년대, CBS 살리기

80년대 군부 말기, 언론 통폐합이 시작되면서 언론사들의 변혁기가 시작되고 동시에 사회는 재편기에 들어간다. CBS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사장되거나 통합될 수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이었으나, 하나 밖에 없는 기독교 방송이었기에 정부는 전국의 기독교인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취한 조치는 기독교 방송국의 기능을 선교방송으로 국한하는 것이었다. 보도나 광고 등의 기타 상업방송의 기능이 모두 금지된 것이다.

이때부터 7년 동안 기독교 방송은 설교나 복음성가로만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것은 광고료로 먹고사는 방송국에게는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던 조치였다. 한국 교계에서는 기독교 방송국 살리기 운동이 전개되고 그때부터 기독교 방송국은 교회의 지원에 의지하여 살아남을 수 있었다. 기독교 정신이 바탕이 된, 때문에 어두운 사회에 정의로운 것들을 보여 주었던 CBS의 보도 기능. 당시 CBS는 능히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였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이같은 지원은 교회 뿐 아니라 교계 타 방송국까지 미칠 수 있었다.

"극동방송도 80년과 81년 동안 극동방송의 헌금을 CBS에 준 역사가 있다. 그만큼 CBS에 대한 교회의 애정은 각별했다."(김용민, 25,기독교 CATV, CBS,극동방송 객원 PD)

 

늘어가는 상업성에 눈살

87년, 언론통폐합이 풀리자 기독교 방송은 원래의 보도 기능과 상업 기능을 되찾게 되었다. 드디어 언론으로서의 CBS가 비상할 채비를 갖추게 된 것이다. 언론의 기능을 되찾으면서부터 CBS는 더 이상 교회의 헌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CBS의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

과거에 비해 선교와 시사 부분의 비율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전엔 선교 비율이 50%를 넘기도 했었지만 요즘은 선교방송과 뉴스 등의 시사적인 것이 각각 43%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정보 등이 12%를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 CATV에 근무한 적이 있는 송승숙씨(31, 전 기독교 CATV 작가)는 CBS가 초기와 달리 일반 방송 쪽으로 많이 선회되었다고 평가한다.

"원래의 의미가 많이 희석되지는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CBS에서 극동방송으로 채널을 바꾸고 있다."

CBS가 보도 기능과 함께 상업 기능을 되찾으면서 음악 프로그램 편성이 선교나 시사 프로그램을 압도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지금의 CBS를 보는 교회들의 눈길은 그리 곱지 않다. 이같은 청취자들의 항의에 CBS 보도국 유영혁 기자는 오히려 청취자들의 의식 전환을 촉구했다.

"지금 선교방송이란 용어가 많이 오해되었다. 이 이름의 개념이 언론통폐합 때 정부에서 CBS 의 기능을 축소, 탄압하기 위한 수단이었는데도 그 때의 순수한 선교방송만을 요구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CBS 는 선교방송이면서 왜 대중가요가 많고 설교는 없느냐는 것이다. 많은 교계 지도자들이 군부가 만들어낸 '선교방송'이란 용어에 현혹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CBS는 일반방송의 아래에 종교방송을 삽입하는 형식임을 알아주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가요로 선교하는 CBS?

CBS에서 대중가요를 많이 다루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아예 대중가요를 내세운 음악 프로그램들이 많이 편성된 것은 저조한 청취율을 의식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FM 방송을 마련하여 아예 음악 방송 만을 틀어주고 있다. 일반 방송이 아니냐는 착각이 들만큼 FM 음악 방송은 대부분 대중가요 일색이다. 가스펠이나 찬양곡을 트는 시간은 사람들이 잘 안듣는 이른 오전과 밤 시간대. 여기서 기독인들은 많은 불평들을 쏟게 마련이다.

위와 같은 반발에 대해 CBS의 한 관계자는 대중 음악을 통한 간접 선교론(?)을 펼친다. "우린 크게 보아 간접 선교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낫다. 선교란 비기독교인들을 향한 것이다. 교회의 선교 활동이 직접 선교의 역할이라면, 우리는 방송을 통한 간접 선교를 맡고 있다. 그것을 잘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대중가요를 가지고 어떻게 간접선교를 하는가. 사람들의 정서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선별한다는 CBS의 문화 선교론. "대중가요도 음악이다. 이것 역시 창조의 산물이다. 인기 위주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음악은 배제하고 있다. 이것이 설교와는 무관하더라도 언론 매체의 당연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한다.

 

복음 전파 기능은 희석됐나?

"기독교 방송보다 'CBS'로 불러 달라." 광주 CBS의 한 관계자가 인터뷰 도중 이렇게 주문한다. 선교의 대상은 비 기독인. 그래서 CBS는 비기독인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몇 년 전부터 기독교 방송이라는 명확한 이름보다는 CBS라는 로고를 사용하여 그 거부감을 줄이자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보통의 상업방송, 예를 들어 MBC(문화방송)나 KBS(한국방송공사)는 이미 그같은 길을 걷고 있다. CBS라는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는 것은 비기독인의 거부감을 없애는 일종의 전략적 수정이라는 것. 이 같은 전략에는 방송의 특성상 그 수용자가 무한이라는 사실이 많이 고려되었다.

그러나 CBS의 이러한 태도들은 교계뿐 아니라 교계 방송 관계자들로 하여금 우려를 사고 있다. 일반방송이라면 일반방송답게 하거나 종교방송이라면 종교방송답게 노선을 정하는 것이 옳다는 것. 일반방송도 종교방송도 아닌 지금의 상태로는 비 크리스천이나 크리스천 청취자 둘 다 놓치는 격이 될 것이니 말이다. 이도 저도 아닌 태도 때문에 CBS는 날이 갈수록 복음 전파의 기능만 희석시키고 있다는 빈축을 사게 되었다.

 

"돌아가라" 한 목소리

CBS가 선교 프로그램보다 가요, 스포츠 등 일반 방송이 더 많은 부위를 차지하더라도 기독교 가치관이 바탕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CBS의 외부인이나 내부인 둘 다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CBS는 더욱 그 노선을 정하는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모여 이룩한 기독교 방송이니 일반방송으로 노선을 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상업 논리 아래에서 보도정신과 선교방송으로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상업성을 띠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자꾸 일반방송이면서 종교방송이 가미된 특수방송의 형태로 바뀌게 된 셈. 게다가 갈수록 종교방송적 측면보다 일반방송적 측면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오히려 두 마리 토끼를 놓치는 형국에 놓인 것이다.

그렇다고 극동방송과 같은 순수 복음 방송인 종교방송으로 노선을 정하는 것은 힘든 실정. 여러모로 CBS의 보도 기능에 침해가 되기 때문이다. 보도나 시사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인력 싸움이다. 인력이나 비용이 많이 필요하므로 돈이 되는 사업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방송의 살길은 광고. 결국 광고를 내고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음악방송이 선교방송보다 그 비율이 더 높아진 형태의 기독교 방송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인데, 그러나 일부에서는 CBS가 살아남으려다 신앙의 색채까지도 위험스러워 지지는 않았느냐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간다.

정설 편집장(pulitzer2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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