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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31

 

 

 



 

 

■문화비평 - 서평

1997년을 나와 함께 한 책

지난 1년간 voice21 편집책임을 맡으며 자의반 타의반 다수의 잡지와 단행본을 접하게 되었지만, 마음놓고 주위에 추천할 만한 책은 드물었던 것 같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몇 권의 책을 떠올려 보니, 꼭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책을 항상 만나게 하셨던 주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고 감사하게 된다. 개인적인 평이지만 함께 나누고자 하여 몇 권을 소개한다.


하나님의 큰 일

하나님의 열심바빙크의 책 '하나님의 큰 일(Magnalia Dei)'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였다. 이 책은 올바른 기독교 진리를 체계화시켜 설명한 조직신학 편람으로, 한국에 잘 소개되지 않은 3대 개혁주의자의 한 사람인 헤르만 바빙크가 평신도를 대상으로 쓴 신앙 입문서이다.

필자에게는 성서를 제외한 소장도서 제1호로 꼽힐 만큼 귀한 책이다. 성서의 바른 해석과 바른 기독교 세계관의 정립을 원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정독할 것을 권한다. 다양한 신학의 난립 속에서 진정 바른 기독교 신앙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라면 한 번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늘 곁에 두고 음미하면서 성경과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교회다

이것이 교회다개혁되어야 할 한국 교회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민한다면, 이와 관련해 필자에게 큰 도움이 된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찰스 콜슨'의 '이것이 교회다(The Body)'라는 책이 그것인데, 최근 개인적으로 교회에 대한 아픔이 있었던 필자로서는 이 책을 통해 새롭게 깨닫고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았음을 고백하며, 독자들 역시 이 책에서 동일한 유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책은 교회 전반에 대해 감동과 도전이 되는 이야기들을, 이론적인 설명이 아닌 예화와 사례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읽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각 장의 서두에 인상깊은 명언이나 꼭 필요한 중심 성구가 제시되어 있다. 단지 장식용이 아닌, 그 장과 관련하여 계속해서 곱씹어 볼 수 있고 음미해 볼 수 있는. 그리고 각 장이 끝날 때쯤 바로 다음 장에서의 화두를 자연스럽게 제시하여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교회가 힘을 잃고 변질되어 가는 오늘, 이러한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개혁하기 위한 몸부림에 이 책이 하나의 지침서가 되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참고로 '찰스 콜슨'은 미국의 문필가이자 연설가·칼럼리스트로서, 닉슨 대통령의 특별법률고문으로 일하다가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 복역하던 중 회심한 사람이다. 현재 '교도소 선교회'를 세워 사역 중이며, 강력한 영적 도전이 되는 책들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Loving God)', '거듭나기 1, 2(Born Again)' 등이 있다.
 

하나님의 열심

하나님의 열심박영선 목사의 '하나님의 열심'은 한국의 독특한(?) 기독교 상황에서 특별한 역할을 해 내고 있는 책이다. 한국 교회는 성도들에게 여러 가지 열심을 강요한다. 그것이 좋은 쪽으로 역할 한다면 문제는 없겠다. 그러나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 자기 힘으로 뭔가 이루어 내야 한다는 알미니안적 요소의 발생이 그것이며, 한편 그러한 요구를 감당하지 못한 성도들에게 따르는 좌절감이 그것이다.

이 책은 '사람의 열심'이 아닌, '하나님의 열심'을 설교하고 있다. 모든 것을 자기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사실을 구약 인물들의 삶을 통해 조목조목 깨닫게 해 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비로소 진정 겸손하게 될 것이며 동시에 자유함을 누리게 될 것이다. 말로만 하나님 중심을 외치다가 어느 한 순간 딜레마에 빠져 좌절하고 마는 성도들에게, 꼭 선물하고픈 책이다.

황희상 기(pulitzer9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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