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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30

 

 

 



 

 

■두루마리

강해설교 연재 ④ : 마태복음 5 : 13∼1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

서세일 목사마태복음 5장 3절부터 12절에 기록된 팔복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그리스도인들의 본질적 특성들이 무엇인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존재인가(어떤 사람인가)를 말씀하신 것이다. 본문 5장 13절에서 16절에는 팔복에서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특성을 지닌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어떤 존재로 나타나야 하는가,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씀하고 계신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그리스도인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고 선언하신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 소금으로 빛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삶을 살고,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목전에서 말씀을 듣고 있던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자들에게 뿐 아니라 지금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우리에게 동일하게 선포하시는 말씀이다.

우리말 성경에는 잘 나타나 있지 않지만 원어를 보면 이 선언은 "너희"가 강조된 표현임을 알 수 있다. "너희들이(너희들만이) 세상의 소금이요, 너희들만이 세상의 빛이다"는 의미이다.(헬라어는 동사의 어미가 대명사 나, 너, 우리, 너희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우리 본문에서는 대명사를 따로 사용한 강조적 용법이다.) 하나님 나라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예수님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선언하고 계시는 것이다. 너희들만이 세상의 소금이요, 너희들만이 세상의 빛이라고. 이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그리스도인들의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삶과 역할에 대한 진술이다.

오늘날에 비해 예수님 당시, 고대사회에서는 소금과 빛이 참으로 희귀하고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소금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했던지 로마 군인들에게는 소금이 봉급으로 지급되기도 했다. 더구나 정해진 소금 배급량이 줄어들거나 갑자기 바뀌기라도 하면 반란까지도 일어났던 것이다. 봉급을 뜻하는 salary라는 영어가 salt money에서 온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빛도 마찬가지다. 당시에는 기름과 심지와 용기 등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어두운 밤에 빛을 소유하는 것은 큰 행복이었다. 이렇게 귀하게 여겨지는 소금과 빛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비유하고 계시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자기를 믿고 따르는 우리들에게 "너희들만이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고 선언하신다. 보잘것없고 쓸모 없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에게 말이다.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선언인가!

예수님의 이 말씀 속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부패하고 썩어져 가는 세상이요, 캄캄한 어두움의 세상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이 존귀하고 영광스런 선언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고 신의 거룩한 성품에 참여한 자들이 되었기 때문에 "너희는 이미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다. 따라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삶과 역할을 하는 자 되라"고 하는 말씀이다.

오늘날 한국의 정치 상황, 경제 상황, 사회 상황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사는 한국 사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참으로 부패하고 썩어있는 세상이요, 죄악의 어두움이 짙은 세상인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우리 나라는 '뇌물 없이는 통하지 않는 사회', '바가지 요금의 나라', '불친절한 나라'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바로 이런 사회,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소금과 빛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소금의 제일 중요한 역할은 방부제와 맛을 내는 역할이다. 소금은 음식 속에 골고루 뿌려져서 녹아지면서 부패를 막고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그리스도인들도 소금처럼 세상의 각 분야, 각 방면, 모든 영역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의 특성을 가지고 녹아들어 가면서 부패를 막고 맛을 내야 한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속한 각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여러분의 어떠함 때문에 부패를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악하고 불의하고 부정하며 또는 음란한 말이나 행위나 활동들을 제어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가?

믿지 않는 자들은 그리스도인 된 우리들의 말이나 행동에서 그리스도인 됨이 나타나면 스스로 조심하게 된다. 소금은 접하게 되는 물질(음식)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사실 다르기 때문에 소금의 모든 자질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과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이다. 자신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다른 존재, 새로운 피조물 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는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인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진정으로 세상 사람들과 다른 존재가 될 때, 그 때에야 세상의 부패를 막는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이 이 역할을 못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아무 쓸모도 없는 존재라고 말씀하신다.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이라는 말씀에서 소금이 맛을 잃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어떻게 맛을 잃는다는 것인가? 사해 바다의 습지나 개펄 혹은 그 근처의 바위들에서 나는 소금은 석고 등의 불순물이 섞여 있어서 쉽사리 변질되거나 알칼리성의 맛을 낸다. 불순물이 섞이면 소금은 맛을 잃고 마는 것이다. 순간적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그리스도인들이 소금의 맛을 잃게 되는 것인가? 성경에서는 롯을 통해 맛을 잃은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에 가까이 가면 그리스도인들은 맛을 잃게 된다. 세상과 친구가 되기 시작하면 세상에 의해 자연스럽게 오염되게 된다. 그런 사람은 점점 세상을 더 사랑하게 되고 결국은 세상에 동화되고 세상에 속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소금으로서의 맛을 잃고 마는 것이다.

세상에 동화되고 그 속에 속하게 되면 '맛'을 잃게 된다. 주일에만 교인이고 평일에는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살게 된다. 이런 사람은 아무 쓸데가 없다. 백해무익(百害無益)인 것이다. 해가 되기 때문에 거름더미에 던질 수도 없다.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다. 그리스도인이라고 도리어 욕을 먹고 업신여김을 당하게 된다. 부패를 막는 것 외에는 소금은 다른 존재가치가 없다. 우리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잃어버린 자들은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빛의 역할은 무엇인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너희들만이 세상의 빛이라" 빛은 어두움을 물리치고 어두움 속에 감추어져 있던 것들을 드러나게 한다. 빛은 속성상 빛 됨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 예수님은 빛이 어두움의 일들을 들추어내는 것보다 어두움에 있는 자들이 빛을 발견하고 바라보도록, 빛의 빛 됨을 드러내 보이도록 하는 데 더 강조를 두고 말씀하고 계신다. 빛이 빛이면, 빛은 드러나 보이게 되어 있다. 빛이 빛나면 비추게 되어 있고, 비추면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어 있다. 어두움 속에서 빛은 모든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어 있다. '산 위에 있는 동네, 등경 위에 놓인 등불'은 바로 모든 사람의 눈에 띄는 지도자적 위치에 서는, 그리고 그 위치에서 빛을 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라는 말씀인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으로 역할을 하게 되면 사람들 눈에 밝히 드러나는 존재, 주목받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 말이다. 만일 우리가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고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며 사람들의 주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의 말 하나, 행동 하나, 낱낱이 주목해서 바라보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그리스도인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얼마나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는 지 세상 사람들은 주목하여 바라본다. 그런 어려움을 당한 자들을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아보고 돕고 협력하는 지도 결코 놓치지 않고 바라본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우리를 주목하여 바라보는 자들에게 빛을 비추라고 말씀하신다.

주님은 어떻게 그리스도인 됨을 드러내 보이라고 하시는가? 우리의 착한 행실을 통하여 드러내라고 하신다. 하나님 나라 백성 된 그리스도인들의 착한 행실을 '빛'이라고 하신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것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 부끄러워하거나 꺼려하지 말자. 주님의 눈앞에 우리는 존귀하고 영광스런 빛이다.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안에서 빛이라" 우리들만이 바로 빛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임을 드러내야 한다. 빛 외에는 우리에게 다른 존재 의의가 없다. 우리의 말이나 입술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행실로 빛을 비추라는 것이다.

빛을 비추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이다. 어두움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가 비추는 빛을 보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 우리가 빛을 비추는 목적인 것이다. 이 빛은 어디서부터 비추어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우리의 가정에서부터 빛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을 우리의 집에서부터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를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존재가 되게 하셨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우리를 세우셨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다. 세상의 부패를 막고 세상이 어두움에 삼킨 바 되지 않게 할 수 있는 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들뿐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세상에 놓아두신 것은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자 되게 하기 위해서 임을 잊지 말자.

우리는 세상에 나아가서 세상의 소금이 되어 살아야 한다. 부패를 막는 자로, 썩어짐을 막는 자로, 우리가 속해 있는 각 영역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금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에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 비추는 자가 되어 살아야 한다. 어두움을 물리치는 자, 빛을 드러내어 보이는 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것 때문에 우리가 사는 것이다. 여기에 그리스도인의 존재 의의와 가치가 있고 존귀와 영광이 있는 것이다.

서세일 목사 / 광주산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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