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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3

 

 

 

 

 

 

  

■VOICE

콜라가 먹고 싶어요

사진 : 한겨레21"콜라가 먹고 싶어요", "캔 커피가 먹고 싶어요" 갑자기 무슨 소린가 하셨을 것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 삼풍 대 참사 때 극적으로 구조된 세 명의 젊은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며 외친 한 마디입니다. 희미하게 들린 '콜라', '커피'라는 단어가 신문·매스컴에 나가자 30박스가 응급실로 달려왔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 나옵니다. 그들의 속셈이 무엇입니까?

이 기회에 공짜광고 한 번 해 보자는 것입니다. 마실 물이 없어 고통스러워하던 구조 대원들은 안쓰러움을 이기지 못한 시민들에 의해 겨우 겨우 목을 축였습니다. 어이없이 핏줄을 잃은 유가족들은 목을 축일 힘조차 없습니다. 3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합니까? 하지만 해도 너무합니다. 수백 명의 유가족들이 가슴을 찢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바로 앞에 두고 축제 분위기가 웬 말입니까? 유가족들에게 위로금 한 푼 주지 않던 사람들이 버젓이 기자들 앞에서 '기적의 3명'에게 돈 봉투를 쾌척하고, 입사 보증서에 세계 일주 자유 여행권까지 덤으로 주었습니다. 외국 회사에서는 한국에 근무하는 사원들에게 위험 수당을 주겠다고 합니다. 17일 만에 구조된 것이 한국인의 끈기라며 매스컴이 창피한 줄 모르고 자랑(?)한 덕분입니다.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시체를 손수 들어내고 무너질 것 같은 지하 통로를 수십 번 드나들었던 진짜 구조대원들은 이름조차 알 수 없습니다. 구조 당일 TV화면은 약삭빠른 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합니다. 우상 숭배로 물들어 있는 일본, 그 곳에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단 한 건의 절도 사고도 없었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부끄럽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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