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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지난 호에 우리는 지역차별과 편중, 패권 청산이 모든 정치의 구조 악에서 선행되어야 할 것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것이 궁극적인 선은 아니다. 곪을 대로 곪고 썩을 대로 썩어 문드러진 이 땅의 구석구석을 바로잡아 기강을 세워 하나님의 정의가 하수처럼 흐르게 해야 한다.
정권교체가 왜 필요한가 정권교체는 하나님의 공의 실현의 한 방편일 수 있다. 우리 나라는 50년 동안 제도, 조직, 관행, 사람이 한 번도 교체되지 않고 있다. 부정부패 구조와 연결고리가 석고처럼 굳어져 있다. 정권이 교체되지 않아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가치, 새로운 질서, 새로운 방향이라는 새 물이 흐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 권력이 절대 부패한다'는 경구는 성경의 사상과도 합치한다. 여당이 야당도 되고,야당이 여당 되기도 하는 정권교체와 이동이 상식화된다면 한국식 권력형비리와 부정부패 구조와 천민 자본주의의 타락상은 크게 감소할 것이다. 정권이 교체되면 또한 야당에도 보다 많은 걸출한 인재들이 모여들고 여당도 더욱 분발하게 되어, 여야 모두가 나아가 국가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 또 한 쪽으로 편중된 정책을 바로 잡을 수 있으며 하나님의 공의의 햇빛이 골고루 비치는 성숙한 정치가 펼쳐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정권이 교체되고 이동하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의 한 방편이며, 하나님 나라의 원리에도 맞는 것임을 가르치고 역설해 국민을 깨우치고 기득권층에도 회개의 나팔을 불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권력을 독점하고 놓지 않는 자들과 그들의 마수에 걸려 그들을 옹호하고 권세의 비호 아래 있는 기득권층 사람들이나 지역 사람들을 향해서 정권을 양보하고 다른 형제들에게 정권 봉사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선포하여야 한다. 그것이 지역 할거주의를 조장해 정권을 유지하고 지역 차별과 냉대를 일삼아온 자들에게 주어지는 회개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필자의 주장은 결코 사견이나 주관적 해석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 역사, 그리고 하나님 나라 차원에서의 주장이다. 먼저, 장엄하고 위대한 하나님의 우주적 대 화해의 그림을 보라. 하나님께서는 친히 하늘의 권세와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죄인들의 자리에 오셨다. 하나님과 인류 사이의 죄의 장벽을 허물어뜨리시고 대 화해를 선언하신 것이다. 우주적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이 연약한 인생에게로 오셔서 친히 손을 잡아주신 그곳에서 화해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화해를 역사 가운데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대 화해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 구원의 은혜는 유대인에게만이 아니라 이방인에게까지 똑같이 미친다. 그것으로 미루어 볼 때 영남인과 비영남인 간의 대화해 역시 하나님의 대 화해의 원리에서만이 가능하다고 본다.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했던 자들이 냉대 받고 한이 서린 연약한 형제들에게 손을 뻗쳐 형제로 받아주고 품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선입견을 가지고 냉대한 것 일체를 회개하여야 한다. 여기에다 연약한 형제에게도 일할 수 있는 정권 봉사의 기회를 과감히 주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과 인류,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대 화해가 이루어진 것처럼 영남인과 비영남인들의 대화해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할 때 지역 할거주의나 패권주의 따위는 모조리 사라지고 하나님의 공의가 들꽃처럼 만발하게 될 것이다. 이 우주적 대 화해 그림 이외에도 예수님의 형제 사랑, 이웃 사랑의 가르침에서도 영남인과 비영남인의 화해의 성경적 근거는 제공받는다. 형제를 나보다 낫게 여기고,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사랑하며 섬기며 나누는 것이 예수의 가르침이 아니던가! 또한 바울의 우주적 교회론에서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게 될 하나님의 우주적 가정과 가족 공동체의 그림이다. 하나님은 이방인이나 유대인, 지혜자나 어리석은 자, 어른이나 어린이, 남자나 여자, 동양인이나 서양인, 서방 사람이나 동구 사람, 화이트칼라나 블루칼라, 선진국 사람이나 후진국 사람, 남한 형제나 북한 형제 그리고 영남 형제나 비 영남 형제 모두가 하나님의 구속 백성이 되어 하나님의 한 가족이 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우주적 청사진과 장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이것이 우주적 교회요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공동체이다. 하나님께서 차리신 거대한 샬롬의 잔칫상 안에서 모두가 더불어 희락과 화평을 누리는 우주적 화해와 더불어 살기, 그리고 우주적 샬롬의 나눔이 바로 하나님의 위대한 비전이요 계획임을 성경은 말하고 있다. 지역 화해와 화합은 이제 그리스도인들의 몫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지역주의가 청산되도록 화해의 사신 노릇을 교회가 해야 한다. 그것은 앞서 말한 대로 힘있는 자들이 연약한 자를 품어주는 것으로만 가능하다. 선입견을 버리고 정권 봉사의 기회를 다른 형제들에게 주는 것으로 가능하다. 그럴 때 오해도 풀리고 쌓인 한과 앙금과 감정들이 해소된다. 그러기 위해서 지도자들과 그리스도인 모두의 회개가 먼저 있어야 한다. 화해를 해 보고, 화해 할 줄 아는 자들만이 나뉘어져 있는 동과 서, 나아가 남과 북을 화해의 주님 앞에서 화해시킬 수 있다.
공명선거에 앞장서야 한편, 공정선거를 위한 선거공영제의 완전 실시와 고비용 정치 구조의 개선 등 정치 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공정선거를 위한 감시활동에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사실 몇 번의 정권 이동의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열망이 실현되지 못했던 것은 이른바 관권, 금권, 지역감정 조장, 북풍 만들기, 좌경 용공 매도, 흑색선전 등 부정타락 선거에 있었다. 그러니까 한 번도 제대로 선거를 통해 평가받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과거로부터 현 정권까지 불의한 군사정권과 그 연장선에 있는 집권자들을 하나님이 예비하고 세운 것이다"라고 보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는 사실이다. 우리 인간의 악함을 인하여 내어버려 둠이지, 결코 하나님이 예비해 두시고 그들을 세운 것이 그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독한 오해이다. 다만 하나님이 인간의 죄로 인해 내어 버려 두는 허용일 뿐이다. 오히려 하나님은 몇 번의 정권교체와 참된 지도자 선정의 기회를 주셨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권을 쥔 자들은 부정 타락 선거로 정권을 유지해 왔다. 이 마수에 걸린 무지몽매한 이 백성 또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적극적인 선거참여가 필수적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의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역할은 적극적인 선거참여로 선거혁명을 이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50년 동안 한 번도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은 반대로 신성한 투표로 인한 선거혁명이 한 번도 발휘되지 못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구 선진 사회가 왜 성숙한 민주국가를 세워가고 있는가 하면 깨어 있는 국민에 의한 선거혁명 때문이다. 조금만 부정하고 부패, 불의한 모습만 보여도 그 다음에는 정권을 내놓아야 할 정도로 국민들은 투표를 통해 그들을 용납치 않은 것이다. 그러니까 국가 기강이 서고 하나님의 공의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가공할만하고 천문학적 기상천외한 부정과 불의를 일삼아도 정권을 잡는 기이한 나라요 백성이다. 이는 철저히 회개하고 통탄해야 될 일이며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여기에서 또 한 번 더 정권 이동과 교체의 당위성이 주장된다. 왜 우리 국민이 정권이동과 교체를 두려워 하는가? 변화를 두려워하고 바라지 않는 국민은 망한다. 권력의 시녀가 되고 노예로 전락한다. 부정과 부패의 열매를 먹게 되고 만다. 실제적으로 우리는 얼마나 기만당하고 불의의 열매와 쓴잔을 마셔왔는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번 대선을 통해 우리 국민은 이런 치욕적인 오명을 씻어내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싸움의 대상을 분명히 보아야 한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속한 것이 아니다. 배후에서 권력욕을 부추기고 이 나라에 부정불의의 가라지를 심어 하나님의 통치와 공의를 막으려는 사탄의 세력과의 싸움임을 알아야 한다. 지역을 차별, 냉대하고 갈라놓고 형제가 연합하는 화해의 역사를 가로막고 있는 궁중의 권세 잡은 악한 영들과의 싸움인 것이다. 혹자는 정권교체가 가져다주는 뉘앙스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성, 초월성이 강조되지 않고 인위적 뉘앙스가 강하게 풍긴다 하여 그 말 자체에 대해 역반응을 보일지 모른다. 이에 필자는 얼마든지 정권교체란 말을 쓸 수 있다고 본다. 정녕 그 뉘앙스가 싫다면 그 말 대신 '정권 이동'내지 '정권 양보', 또는 '정권 나눔'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정권교체란 말이 하나님의 은혜성이나 초월성을 무시한 인위적인 요소가 강한 것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국가 시민사회에서 시민의 투표행사를 통한 시민활동을 신성한 영역으로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언제든지 국민들은 자기들의 시민활동의 천부주권인 투표를 통해 불의한 정권과 그 지도자를 폐위시키고 공의를 실현할 수 있는 지도자를 역시 투표로 세울 수 있는 것이다. 투표를 통한 정권교체, 이는 곧 선거혁명이요, 하나님의 주권성을 무시한 것이 아닌, 더욱 하나님이 주신 신성한 의무를 다한 것이 되어 하나님께 드린 영적 예배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그리스도인들 만큼은 기권이나 투표 포기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주변에서 정치 냉소주의에 빠져 투표를 거부한 자들이 있거든 깨우쳐 그들이 하나님이 주신 신성한 권리와 의무를 다하도록 권고하여야 할 것이다. 문병금 / 개혁신학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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