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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26

 

 

 

 

 

  "교회다움"은 죽었는가…

편집장 황희상오늘의 문화 속에서 진리를 수호하며 옳고 그름을 담대하게 밝힌다는 건 아무튼 힘든 일이다. 사단은 늘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교묘한 형태로 세상을 수용토록 교회를 유혹했다. 오늘날 교회는 부지 중에 점차 세상적인 것을 수용하기에 이르렀고, 이것은 누구도 쉽게 인식하지 못할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좋다. 당연히 교회는 문화와 세태에 민감해야 한다. 형제 자매들과의 친교를 위해 안내위원의 정감있는 미소가 있어야 하고, 진리에 주리고 목마른 자들을 채워줄 청량제도 있어야 하고, 상처받는 자들의 심령을 어루만질 안식처까지도 교회는 마련해야 한다. 효과적인 진리의 전달을 위해 '테크닉'은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반드시 구별해야 할 점이 있다. 교회가 전도의 테크닉과 복음의 본질을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시대는 마구 변해도 진리는 변하지 않아야 할진대.

그 다이나믹했던 초대 교회의 역사를 우리는 안다. 초대 교회가 이같이 능력이 넘쳤던 이유는 교회가 삶의 압박 속에 찌든 사람들에게 안식처가 되었기 때문도 아니요, 세상적 가치를 융통성 있게 잘 수용했기 때문도 아니다. 초대 교회는 바벨론 국가의 황제 섬기기를 거부하고 오직 그리스도만을 참 주인으로 고백했기 때문에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들은 세상의 것을 포용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을 분노케 했다.

날로 성장하던 교회는 이제 굴욕적으로 무릎 꿇은 패배자의 모습이다. 세속 문화의 가치에 자발적으로 결박 당함으로써 포로가 된 것이다. 진리를 조롱하고 적과 평화조약을 맺음으로써 스스로 무덤을 판 결과이다.

현대 교회는 코람데오(Coram Deo)의 표어를 버리고 너무 자주 세상의 눈치를 본다. 예수를 닮기보다 세상을 본받고자 노력하며, 세상의 방식으로 자신을 합리화한다. 자본주의화 된 교회는 단지 성도들의 심리적 만족만을 채워주는 소비자 중심적인 문화를 수용하고 있다.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자들을 내어 쫓으셨던 예수님은 오늘의 교회를 향해 '강도의 굴혈'이라 책망하실지도 모른다. 본질보다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그들에게 교회의 머리는 더 이상 그리스도가 아니다. 인간이다. 바알신이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7)"

교회의 성장과 부흥은 인간의 열심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다. 오직 '주께서' 더하신 것이다. 제자의 수가 심히 많아진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왕성'했기 때문이었다. 백성에게 칭송을 받는 것은 성장의 원인이 될 수 없는 성도의 마땅한 자세일 뿐.

'프란시스 쉐퍼 전집' 중에서 옮긴다. "복음주의 교회의 가장 큰 재난은 진리를 진리로 나타내는 일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을 설명하는 단어가 딱 하나 있는데, 그것은 '적응'이다."

편집장 : 황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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