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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Voice online No.26

 

 

 

 

 

 한총련을 다시 생각한다

"한총련이 잊혀지고 있다.
 한동안 신문지상을 도배하다시피 했던
 한총련(의장 강위원) 관련 기사가
 어느덧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을 남겨 둔 채
 사람들의 관심에서 한총련은
 멀어지고 있다."

풀리지 않는 숙제들

한총련은 검찰에 의해 '이적 단체'로 규정되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정의 목소리도 높다. 우선 국가보안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꼽는다. 그러나 그보다도 이번 한총련의 주장은 '김현철 비리 수사'나 '정권 교체' 등 이미 국민적 여론이 형성된 내용이어서 반국가적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서준식, 한겨레21). 또 학생들의 폭행으로 사망한 이석 씨의 '프락치' 사실 여부도 풀리지 않고 묻혀버린 의문으로 남아 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검찰의 한총련 와해 의지를 약화시키는 데 큰 변수가 될 수는 없겠으나, 무작정 사건을 한총련의 탓으로 돌린다면 사건의 투명성을 줄 수 없고 법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한총련은 미운 오리 새끼?

군정시절 민주화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은 학생운동이 언제부터 이렇게 호응을 얻지 못하게 된 것일까. 문민정부가 들어선 지난 92년을 기점으로 학생운동은 명목을 잃었다는 것이 일반적 주장이다. 그럼에도 학생운동의 지도부는 단순히 선배들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였고, 결국 변해 버린 사회에서 요구하는 학생운동의 모습을 갖추지 못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지적한다. 한양대 사태가 있은 후 과거 학생운동의 핵심에 있던 한 선배는 '차라리 맨 몸으로 길바닥에 드러누웠더라면 더 나았을 걸 그랬다'며 책망하였다(MBC TV 시사주간 2580 '6월 항쟁 그후' 중).

한총련의 한 간부는 "학생회 활동이나 학생운동에 호기심마저 보이지 않는 신세대들의 분위기는 한총련의 이같은 자폐적 경향을 더욱 강화한다"고 말하기도 한다(한겨레21 162호 특집).

학생운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학생 운동의 한계

결국 '저항'에는 한계가 있다. 역사적으로 온갖 사회 불의는 계속되었고, 수많은 항거로 이를 해결하였다 하더라도 다시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가까이 4·19 때도 그러했고, 80년대 '6월 항쟁' 역시 학생이 주도한 시위에 일명 '넥타이 부대'까지 함께 하여 당시 군부로부터 '호헌철폐', '대통령 직선제'를 얻어낸 성공한 항쟁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결국 다시 군부에 정권을 넘기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가져왔음을 본다.

군부가 마감되고 문민정부가 들어섰지만 정치권의 비리는 계속 이어지는 것도 우리는 접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 역사에서 항쟁 뒤 또다른 갈등에 직면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결국 사회 변혁과 개혁을 목적으로 한 학생운동은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열쇠는 캠퍼스의 크리스천에게

학생운동이 일어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학생들의 정의의 실현에 대한 갈망이다. 결국 '진리'를 추구하는 하나의 모습이다. 성경은 예수만이 참 진리라고 말하고 있다(요14:6, 요14:17, 시25:10). 진정한 사회의 개혁을 원한다면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쇠는 크리스천이 쥐고 있다. 그러나 사실 현실에서 확실한 자기 목소리를 못 내고 있는 것이 캠퍼스 선교의 현실이다. 선교단체 CCC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철(조선대 제어계측, 92학번)씨의 다음과 같은 주장은 주목할 만하다.

"학생들은 크게 학생운동에 동참하는 부류와 방관하고 먼 발치에서 그저 바라보는 부류로 나뉘어 있다. 대부분 크리스천은 후자가 아닌가 싶다. 굳이 학생운동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사회 문제를 크리스천의 기준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운동권보다 더 먼저 사회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리스도인의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
 

학생운동의 진정한 대안은 캠퍼스의 크리스천에게 있다.

한총련에 대한 책임은 그들보다 먼저 올바른 목표와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크리스천에게 있다. 총체적 탄압에 의한 심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한총련의 투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캠퍼스의 크리스천들이 예전과 같이 이를 방관만 한다면 하나님이 행하실 심판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청년 크리스천들의 자각과 함께 보다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한 때이다.

박형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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