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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26

 

 

 

 

 

■수필

        하나님을 아는 지식

"오직 예수 나의 믿음 십자가 능력 속에 빛나는 영광 내 모든 승리로 주님께 영광을 나의 힘 나의 소망 오직 예수 / 생명 안에 그 영원한 사귐 그 어떤 것도 빼앗진 못하리 / 오, 나 가진 것 없지만 넉넉한 감사로 찬양하겠네 / 주님께서 주시는 십자가 사랑 영원히 변치 않을 내 주님과의 사귐을 그 영원한 사귐을 인해…."

김명식씨의 '영원한 사귐' 앨범을 들으면서 한 동안을 보냈다. 나의 영혼이 때론 어둡고 캄캄한 길을 지날 때 주님이 함께 하시길 기대했고 그 주님이 정말 나의 전부가 되신다는 말이 무엇인지 비로소 어느 정도 알기 시작할 때 즈음에 '오직 예수'를 부를 수 있었으며 그제서야 영원한 사귐이 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찾아간 라이브 콘서트.

"주를 보는 것 주님을 아는 것 주를 섬기는 것 주와 걷는 것 주를 사랑하는 것 주를 닮는 것 이것이 내 생에 아름다운 기도 이것이 내 생에 아름다운 꿈…."

참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 무엇이며 내가 과연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인지를... 물론 어떤 사람은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그래서 정작 주님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많이 놓쳐버리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에게도 공허함을 채우기 위하여 열심히 쫓아다닐 만큼 쫓아다녀 본 경험이 있었다. 순간 순간의 감정을 잡으며 그것이 그치지 않기를 기대했지만 그 이후에 찾아오는 좁혀지지 않는 내 삶과 믿음의 거리, 끝없는 자책들…. 고등학교 시절까지도 열심히 반복해 오던 그런 내 모습을 또 다시 반복하면서 단지 열심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하나님에 대한 내 얄팍한 지식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될 즈음에 하나님께서 그분이 원하시는 마음을 내가 알길 원한다는 그런 고백을 할 수 있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는 그분을 알고도 예비치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그런 지식도 있고(눅12:47,48), 주여, 주여, 소리 지르되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그런 지식도 있으며(마7:21), 마귀의 믿음과 같이 사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겁을 일으키는 믿음도 있으며(약2:19), 또한 도는 들어도 행하기를 원치 아니하여 중한 채찍으로 맞는 그런 사람(약1:21)도 있다고 한다. 주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많은 일들 가운데 정말 그런 것들과 많은 싸움이 치뤄지고 있다. 자신을 자책하고 서로를 책망하는데 사실은 자신의 이름 때문일 때가 있다. 하나님의 일이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이젠 안다.

그래서 물론 내 자신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사실 난 자신이 아주 바뀐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무섭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이 되었지만 그건 우리 자신이 스스로를 바꾼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놓으셨다는 의미인 것 같다. 물론 다 아는 얘기지만 간혹 그걸 헷갈리는 경우가 모든 사람들에게 있다. 그래서 자신이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난 매 순간 하나님을 배반한다. 깨어있을 때도 당연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과 반대되는 것을 생각하고 잠자리에서 조차 하나님이 계신지 안 계신지를 시험하는 그런 모습을 발견한다. 이게 떳떳해서 자신있게 말하는 게 아니다. 어쩔 수 없는 내 자신의 모습 속에서도 붙드시고 그 분의 뜻을 두시는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내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어쩌면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자신을 세우고 하나님을 거스르고 있는 자신을, 매 순간 하나님을 배반하는 죄성이 들끓는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겸손히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 발견하는 것이라고. 자신이 공허함을 분주함으로 매우기 위해 값싼 감정에만 매어달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명백한 계시 안에서 진짜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때 얻을 수 있지 않으까 생각한다. 우리는 때로 어떤 프로그램과 어떠 훈련들을 기대한다. 어쩌면 그 속에 인간의 노력도 개입한다. 그것들 속에서 진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까지는 우리의 어떤 모습으로도 하나님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며 하나님의 진정한 은혜를 알고 그 분 앞에 어쩔 수 없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무릎을 꿇을 때 발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내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벌어진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들과 하나님의 생각과 반대되는 것 사이에서. 어떻게 그것들을 알아가고 하나님 편에 설 것인가 막막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분께서 그분의 때에 반드시 우리 안에 이루어 주실 것을 기대하며 기다린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하느냐는 것보다 우리가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되는 것일거라 생각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우리는 흔히 혼란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진정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될 때야 비로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분의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야 비로소 누군가를 정죄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과 어떤 일에 대해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송민창 / 충남대 언어학과, 본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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