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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22

 

 

 



 

 

■수필

이 나라 이 땅을 고쳐주소서 


카자흐스탄의 한 교회에서 금방 친해진 아이들과 함께. 가운데 위가 필자처음으로 떠나는 해외 여행이었다. 두려움 반 기대 반을 가지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그곳은 선교의 불모지이자 10/40 windows 지역(미전도 종족의 거주지역)이다. 우리로서는 그곳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 길이 없었다. 단지 우리가 의지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이 모든 것을 예비하신다는 단순하면서도 무식한 믿음 뿐이었다.

16시간 가량의 비행기 여행을 마치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 우리 나라 중소 도시를 연상케 할 정도로, 한 나라의 수도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았다. 6,70년대의 소련형 승용차와 지나가는 사람들의 유행 지난 옷차림이 그 느낌을 한층 돋구었다. 얼굴에 짙게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 축 처진 어깨, 쳐다보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그들의 시선. 이들의 모습 속에서 삶의 의욕과 즐거움은 기대할 수 없었다. 이 나라에 대한 우리들의 기대와 희망은 사치에 불과했다. 우리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 또한 진정한 마음이라기 보다는 돈을 벌기 위한 포장된 친절과 웃음이었다. 외국인에게 돈을 더 많이 요구하는 그들의 태도는 공항의 세무관, 기차역의 역원, 심지어는 교통 경찰관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이 나라는 재산의 공영화에서 사유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이다. 이로 인한 경제 악화는 자연히 관료주의와 범죄, 마약, 마피아, 빈부 격차를 주도하는 물질 만능주의를 뿌리내리게 했다. 이기주의, 무책임, 수동적 자세가 삶을 주도하고 있고, 바르지 못한 성 교육으로 십대 산모가 허다하였다. 잦은 낙태 또한 여성의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렇듯, 부패할 대로 부패해 버린 이 땅에 삶의 만족과 행복을 줄 수 있으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 어떤 길을 지금 이들은 갈망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지금 한 사람의 헌신이 필요한 때이며 더욱 더 많은 한국인 선교사의 파송과 청년들의 Vision Trip 시행, 그리고 물질 후원과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를 이루기 위한 주님의 소중한 도구가 그곳에 있었다. 스탈린 시대에 이곳으로 강제 이주 당했던 한인 후손들이 이곳에 정착해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공항을 빠져 나오는 것도 힘들어하던 우리는 마침 공항에서 일하는 한 고려인(한인 자손)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 없이 나온 적이 있었다. 마치 바울이 마게도냐에 갔을 때 루디아를 만나 어려움을 해결했던 것처럼…. 이렇듯 현지 선교사님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으나 자신이 한민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고려인들이다.

끝으로 이곳은 선교 사역지로서 요충지이다. 만일 이곳을 다른 종교 즉, 중동의 이슬람교에 뺏기게 되면 10억의 인구를 사단의 세력에 내어 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중국의 잠자는 많은 영혼들에게 주의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우리들이 꼭 지켜 내야만 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들이 이곳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이 나라가 썩어가고 있다. 각 도시마다 모스크가 세워지고 모슬렘 신학교가 건립되고 있다. 또 끝까지 깨어 있어야 할 새벽 이슬 같은 청년들이 자본주의 문화에 젖어 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고 있고, 쾌락과 향락에 빠져 순간적이고 찰나적인 삶을 살고 있다.

진실로 그들의 목을 축여줄 생수가 있는데,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 있는데, 바로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있는데, 그들은 오늘도 이를 망각한 채 세상에 맡겨 버린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을 위해 그 영혼들을 위해 기도할 수밖에 없다. 눈물로 기도할 수밖에 없다. 의인 10명만 있어도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처럼, 이 땅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깨어서 애타게 기도하는 의인 단 한 명이다.

지금 이 순간도 그 곳을 바라보며 기도한다. "주여! 도저히 재생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전혀 소망이 보이지 않는 이 나라 이 땅을 고쳐 주시옵소서! "라고.

C.C.C. 중앙아시아 단기선교를 마치고


글 : 선원식 (조대공전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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