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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2

 

 

 

 

 

 

  

■영화 - 비포 더 레인

사람들에게서 이성을 빼앗아 버리는, 전쟁


동서 냉전이 해체되면서 사람들은 '이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겠구나!' 라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러나 갑자기 일어난 일들에 대한 부작용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러시아는 갈기갈기 찢어졌고 급격하게 들어 온 자본주의 때문에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매춘부가 되어 버렸다. 다양한 민족·종교·문화가 공산주의의 이념으로 이웃처럼 충돌 업이 살아 왔던 구 유고슬라비아는 급격하게 해체되어 3년 이상 내전이 진행되어 오고 있다. 우리는 동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사태에 대해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여기 이 한편의 영화가 우리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세 가지 이야기

'비포 더 레인' (Before the Rain)dms '언어'(words), '얼굴'(faces), '사진'(pictures)의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

침묵서약을 한 젊은 수도사 키릴 신부는 i기고 있는 알바니아 소녀 지미라를 몰래 숨겨주고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이슬람계 소녀 지미라를 죽이려는 세르비아계 마을 사람들 때문에 성당을 도망쳐 나오지만, 지미라의 가족에게 붙잡힌다. 생명의 은인이라고 어떠한 변명도 하기 전에 다짜고짜 지미라를 때리면서 기독교인 남자를 사랑한다고 그녀의 남동생이 지미라를 사살해 버린다.

얼굴

런던에서 전쟁르포 사진을 편집하는 앤은 사이가 멀어진 남편과 종군 사진작가 알렉산더 사이에서 애정의 갈등을 겪고 있다. 알렉산더가 고향인 마케도니아로 돌아간 후, 앤은 남편 닉을 만나 이혼을 제의한다. 그러나 한 중년의 사내가 두 사람이 만나고 있는 이 레스토랑에서 총을 난사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닉도 얼굴에 총을 맞아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뭉그러져 죽는다.

사진

종군 사진작가 알렉산더는 마음의 안식처일 것 같은 고향 마케도니아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 곳은 유교연방이 해체된 후 예전에 사이좋게 지내던 이웃 사이가 세르비아계와 이슬람계로 나누어져 전장터와 같은 적의가 흐른다. 알렉산더는 젊은 시절 사랑했던 알바니아 여인 한나를 만나러 가지만, 곱지 않는 눈총을 받는다. 한난의 부탁으로 그녀의 딸 지미라를 구하러 친척들에게 찾아 가지만 알렉산더는 총에 맞아 죽고 지미라는 도망친다.

 

전쟁의 비극, 그러나 존재하는 사랑

세 가지 이야기들의 내용은 단순하고 담담한 시선을 시종일관 유지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속에서 '전쟁의 비극'을 보게 된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이 좋은 이웃이었는데, 종교와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총을 들이댄다. 예전에는 아무 문제가 될 일이 아니었으면서도 전쟁 중에는 이교도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동생에게 죽임을 당하고, 사랑하는 여인의 딸을 구해 주려다가 친척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전쟁은 사람들에게서 이성을 빼앗아 버린다. 오로지 자기편이 이기기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라 요구하며 우리편 아니면 적이라는 식의 극단적인 생각을 강요한다. 이러한 전쟁 속에서의 사랑은 대개가 비극적이다. 사랑은 종교와 민족이념 등을 초월하며, 전쟁과 조화를 이룰 수 없기에 비극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전쟁 속에서도 사랑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러기에 전쟁이 끝날 수 있고, 전쟁 속에서도 간간히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오직 자기의 피로

'비포 더 레인'은 단지 구 유고슬라비아만을 생각할 수 없다. 왜냐하면 바로 우리의 처지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고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우리는 아직 평화도 전쟁의 상태도 아니고 단지 '휴전협정'을 맺은 상태일 뿐이다. 우리는 사랑의 힘으로 이 전쟁을 끝마쳐야 한다. 그 사랑은 가인과 아벨 대신에 셋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능하다. 하나님은 인류 최초의 살인, 그것도 형제간에 피 흘린 땅의 호소를 셋을 통해 해결하셨다. 그리고 그 셋의 피로부터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비로소 우리의 모든 죄를 깨끗케 하셨다. 가인과 아벨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신 것이다(히 9:12). 이 약속의 말씀은 남한과 북한의 피로 아니하고 그 분의 피가 이미 속죄 이루셨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가!


글 : 김미화 (전남대학교 간호학과 94, 현 CNN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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