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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16

 

 

 



 

  

■두루마리

말씀: 김진홍 목사(활빈교회 담임)

 "항우가 칡넝쿨에 넘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큰 일을 할 사람이 작은 실수로 인해 평생 쌓아놓은 탑이 허물어질 때 하는 말이다. 항우는 전쟁터에서 창 한 자루로 수 백, 수 천의 적들을 혼자서 상대할 정도로 힘있는 장수였다. 그러나 항우의 최후는 칡넝쿨에 발이 걸려 넘어져 적병들의 칼에 어처구니 없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였다. 일평생 정성을 들여서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던 사람이 한 번 항우가 칡넝쿨에 걸려 넘어지듯이 작은 실수에 넘어져 버리는 것을 종종 본다. 특별히 지금 우리나라의 좋지 못한 국민성 중에 하나가 남이 잘되는 것을 못봐주는 심성이지 않나 여겨진다. 옛날에는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를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프다'라는 말을 썼지만 요즘 시대는 '사촌이 차 사면 교통순경되고 싶다'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이 많은 인구가 좁은 땅에서 뻗어가려면 잘난 사람을 뽑아 앞장 세워서 밀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이든 나라 일이든 쓰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해서 자기 앞에 칡넝쿨이 있는지, 넘어질 돌뿌리가 있는지 스스로 살펴야지 넘어진 뒤에 다른 사람 탓해 봐야 소용이 없다. 사명감을 가지고 쓰임받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자기의 높은 이상에 못지 않게 자기 주변의 소소한 일을 잘 관리하는 것까지도 일꾼이 되는 자질이라고 생각을 한다. 우리가 잘 아는 국회의원 중에 이명박 의원이 있다. 나는 그 어른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좋아한다. '신화는 없다'라는 책을 보면 우리나라 정치에 관한 그의 소신을 펼쳤다.

 "지금까지 정치는 통치를 해왔는데 앞으로 정치는 국민통치가 아니라 국가 경영을 해야 한다. 온 세계를 다녀 보면 국민이 고객이고 정치가가 경영자가 되어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복지를 이루어 나가는 국가경영의 시대가 왔다. 그런데 우리의 정치 엘리트들은 국가 통치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 국민경영, 세계경영의 수준으로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다." 이같은 그의 생각을 보고 세계적인 기업에 젊은 날부터 총수가 된 그가 그러한 관점을 가지고 정치를 하겠다니까 앞으로 우리 한국 정치에도 큰 기여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꼭 그가 교인이고 장로님인 걸 떠나서 우리나라에 그런 일꾼이 있다는 것이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 참모 한 사람을 잘못 기용하고 자기 관리를 잘못해서 요즘 신문에 곤욕스럽게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옛날에는 '자나 깨나 딸조심'이라고 했다지만 요즘은 '자나 깨나 참모조심'이라는 말이 도는 시대다. 성경에도 적은 이 집 안에 있다고 하는 말씀이 있지만 정말 우리 민심이 의리와 정으로 살던 시기가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도 '혹시 저 사람이 내 등을 치지는 않을까', '어영부영 하다가 등 뒤에서 총 맞지는 않을까'하고 계산하며살아야 하는 불편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런 와중에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성실한 일꾼들이 혹시 퇴진하게 되면 그것이야말로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우리가 이 시대를 알고 우리 성도들이 영적으로나 세상적으로 철저하게 자기 관리에 성공하지 못하면 어느날 자고 나서 일터를 잃어버리거나 낭떠러지에 떨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성경을 보면 이 시대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나설 사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 정신 바짝 차리고 깨어 있으라, 믿음을 굳게하여 흔들리지 말고 서 있으라는 말이다. 본문 말씀을 보면 다윗이 젊은 날에 자기 관리했던 얘기가 나온다. 말씀을 보면 다윗은 하루 아침에, 혹은 우연히 왕이 된 것이 아니다. 뼈를 깎는 인내와 절제와 자기 관리를 통해서 천하의 영웅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사무엘상 16장 12절은 청년 시절에 다윗이 차세대 지도자로 발탁이 되어 선지자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게 되는 구절이다. 그 후로 다윗이 왕이 되는 과정을 통해서 왕이 되기까지 얼마나 심한 시련을 겪었는지를 샅샅히 살필 수 있다. "이에 보내어 그를 데려오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사무엘이 소년 다윗을 볼 때에 바로 이 젊은이가 이 민족의 장래를 어깨에 짊어지고 나갈 하나님이 택한 일꾼이라고 여겼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대권 논의가 심하다. 그들 모두가 내가 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친히 '이가 그 사람이다', '이 젊은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백성들이 기대하는 그 일꾼이다'라고 말씀하신다. 13절을 보면 "다윗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이후로 다윗의 삶이 탄탄대로인 것은 절대 아니다. 실제 다윗은 사무엘하 5장 3절에 가서야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다윗이 왕이 ㄷ 것만 생각하지 성령 감동 이후로 왕이 되기까지 그 긴 기간 동안에 다윗이 자기극복, 자기 훈련의 값을 치루고 그 자리에 오르게 된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다윗은 사울에게로 왕래하며 베들레헴에서 그 아비의 양을 칠 때에"(삼상 17:15) 맨처음 다윗의 왕이 되는 준비는 아버지가 맡긴 양을 치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어린나이에 양을 치다보면 사자, 늑대가 양을 물어가기 때문에 돌을 던지는 연습을 했다. 돌멩이를 처음 던질 때는 늑대나 사자 옆에 이르지도 못했을 것이다. 나중에는 이르러도 빗나갔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혼자 아버지가 맡긴 기십마리의 양을 지키기 위해서 던지고 또 던지고 얼마나 많은 돌을 던졌겠는가. 드디어 다윗의 돌 던지는 솜씨는 정확하게 되었다. 우리가 이런 과정을 밟고 나갔을 때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는 것이지 행여 게으름 피우고 흥청망청 나가다가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한다.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취하매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삼상 17:49) 소년 다윗이 사무엘에게 기름부음 받은 후에 성령의 감동하심이 있었고 그 이후로 다윗이 얼마나 돌 던지는 연습을 철저히 했는가에 대해 깊게 생각해야 한다. 다윗의 피나는 연습이 있었기 때문에 그 돌이 이마에 박혀서 사람을 넘어뜨리게 할 수 있었다. 그러한 과정이 하나님이 사람을 쓰실 때에 하나님이 그 사람을 통해서 보이시는 점이다.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서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삼상 17:40) 다윗이 시냇가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개를 골라서 주머니에 챙기듯이 어느 시대에서나 하나님께서는 그 시대에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그런 다섯 명, 하나님의 장중에 넣으시고 백성들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쓰실 일꾼을 지금도 찾고 계신다는 것을 우리가 명심해야 겠다. 나는 사무엘상 18:10 말씀을 읽고 또 읽는다. 왜냐하면 나도 다윗처럼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서 정말 이 시대에 실족함이 없이 마지막까지 하나님이 쓰시기에 흠이 없는 일꾼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 이튿날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사울에게 힘있게 내리매 그가 집 가운데서 야료하는고로 다윗이 평일과 같이 손으로 수금을 타는데 때에 사울의 손에 창이 있는지라" 사울왕은 조울증이 있어서 발작할 때는 난폭해졌던 것 같다. 아침에는 천하가 자기것인 양 의기양양해 있다가 저녁이면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절망에 빠지게 한다.이것이 조울증의 특징이다. 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음악으로 치료하는 것을 뮤직 테라피라 한다. 좋은 악기를 잘 연주하면 정신이 가라앉고 치료가 되는 것이다. 마침 사울은 수금을 잘 타는 다윗을 불러서 연주하게 했다. 그 때 다윗은 수금을 타며 사울의 손에 있는 창을 보았다.

그는 저 왕이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나를 미워하기 때문에 사울왕의 손 안에 있는 창이 언젠가는 나에게 날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과 몸으로 완전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연주를 했다. "그가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다윗을 벽에 박으리라 하고 그 창을 던졌으나 다윗이 그 앞에서 두 번 피하였더라"(삼상 18:11) 만일 다윗의 마음가짐이 그러하지 않았다면 다윗은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 원래 사울도 농사를 짓던 자인데 창 한 자루로 왕이 됐던 사람으로 그의 창솜씨는 거의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울이 창을 던져 다윗을 죽이기는 손바닥 뒤집기처럼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미리 예상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사울이 창을 던지는 찰나에 비호처럼 피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나는 이 점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윗은 하나님의 종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아 성령이 감동된 뒤로 한 순간도 방심을 하거나 쉽게 살지 않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였다. 내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빈틈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다윗은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다. 다윗의 성공비결에 대해서 다음 3가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여호와께서 사울을 떠나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사울이 그를 두려워한지라"(삼상 18:12) 다윗이 성공할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어디를 가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을 모시고 하나님과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울이 그로 자기를 떠나게 하고 천부장을 삼으매 그가 백성 앞에 출입하며"(13절) 두번째로 다윗은 명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자기 근본을 떠나거나 자기 자신을 변질시키지 않고 자기의 바탕이 되는 백성들 속에서 그들과 더불어 함께 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질적으로나 생각으로나 모든 것이 변하기 쉽다. 그러나 다윗은 백성들 앞에 일관되게 출입하고, 백성들과 대화하고, 인정받고 사랑을 받았다.

"그 모든 일을 지혜롭게 행하니라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니라"(14절) 세번째로 매사에 지혜롭게 분별해서 행했다. 행여나 방심하다가 항우가 칡넝쿨에 넘어지지 않도록 지혜롭게 행하였다. 그래서 사무엘상 18장에는 다윗이 지혜로웠다는 말이 4번이나 반복해서 나온다. 18:30에보면 가끔 사울이 자기의 심복들을 다윗에게 보내서 정탐을 한다. 그러나 다윗은 그 때마다 지혜롭게 행하여 인정받고 귀히 여김을 받았다. 다윗이 그렇게 처신할 수 있었던 비결은 사무엘하 2:1에 나타난다.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물어 가로되 내가 유다 한 성으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올라가라 다윗이 가로되 어디로 가리이까 가라사대 헤브론으로 갈지니라" 다윗 일생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울왕과 다윗왕은 능력이 비슷했다. 어떤 면에서는 다윗이 사울보다 약점이 더 많았다. 그러나 다윗왕은 왕중 왕이 되고 사울왕은 비극의 주인공이 ㄷ다. 그 차이점은 사울은 곤경에 처하면 무당을 찾아갔지만 다윗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다윗이 자기 자신을 지켜나갔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다윗처럼 하나님께 무릎을 꿇어 간구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지혜를 얻고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자기 자리를 지킴으로, 악한 세대에 우는 사자같이 삼킬 자를 찾는 이 시대에 넘어짐이 없이 하나님께 쓰임받는 일꾼이 되기를 바란다.

정리 : 문지희 기자

본문말씀 : 사무엘상 18장 10-16절
극동방송 라디오 예배 : 96.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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