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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13

 

 

 

 

 

 

  

두루마리 - 영적인 삶에 지켜야 할 규칙


미국에 피터 드러크라는 경제 경영 사상가가 있다. 그가 쓴 책 중에 '미래의 결단'이 있다. 그 책에 의하면 미국의 대통령이 지켜야 될 여섯가지 규칙이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미국 대통령들을 볼 때 그 규칙을 지킨 대통령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성공을 거두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실패했다고 한다. 그 여섯가지 규칙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선거 공약에 얽매이는 대통령은 실패한다.'다. 우리나라의 노태우 전대통령의 경우를 들어보자. 그는 '200만호 주택 건설'이라는 선거 공약에 얽매여 F은 시간에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로 부실 공사를 낳고 자재 파동이 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둘째 규칙은 '대통령은 한 곳에만 집중을 해야한다.'이다. 이곳 저곳 관심과 일을 분산시키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 예로는 존슨 대통령이 있다. 그는 일욕심이 많아 월남 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국내의 빈곤 문제도 동시에 해결한다고 뛰어 다니다가 둘 다 어정쩡하게 끝낸 바 있다.

세 번째로 '현명한 대통령은 사소한 일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가 있다.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장관들에게 맡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사소한 일까지 이것저것 신경쓰다보면 실패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는 카터 대통령이다. 그는 농사를 짓다 대통령이 된 이다. 그런 그는 법안에 올라온 것까지 세세히 챙기려다 실패를 맛보고 말았다. 그 점에서 뛰어나게 성공한 사례로는 루즈벨트를 들 수 있다. 그에게는 열명의 장관이 있었는데 열명 중의 한 사람만 정치인 출신이었고 그 외는 전부 자기가 맡은 부서의 전문가들이었다. 회의때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결정은 대통령인 내가 하겠소. 집행은 장관들이 하시오."하고 말이다. 그래서 그 시대에는 자기 일을 맡은 장관들이 일에 실수를 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네 번째로는 "아무리 확실하고 중요한 일이라도 국민들의 상식, 통념에 도전하면 실패한다"는 것이다. 드러크 교수가 한가지 지적하기를 클링턴 정부가 한 일 중에는 동성애자들을 군대에 들여 보낸 것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의 생각엔 동성연애자도 인권이 있다 싶어 인권이 중요한 만큼 군에도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 행정을 군대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뿐이었다. 이렇게 국민들 상식에 안맞는 일을 행했기 때문에 클링턴은 아주 고전했다는 것이다.

다섯번째는 "대통령은 행정부 안에 절대로 친구나 친척을 들여 보내서는 안된다."이다. 중요한 자리에 친척이나 친구를 세우면 안된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트루만 대통령이 케네디에게 말한 것이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캠페인을 하지말라" 요즘 우리나라의 야당은 장외 투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도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기치 아래 캠페인을 하고있다. 그러나 캠페인 정치는 실패의 원인이다. 인기가 없어도 하나하나 관리하고 따져나가야 한다. 요란한 캠페인은 열매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야기들은 미국 대통령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한 집의 가장, 한 교회의 목사에게도, 한 부서의 모든 책임자에게 있어서도, 이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본문 말씀(눅 10:38-42)에서 예수님은 신앙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원칙을 말씀하고 계신다. 마르다, 마리아라는 두 자매가 있었다. 예수님을 그 가정에 모시고 나서 얼마나 반가웠던지 언니인 마르다는 예수님을 대접하기 위해 바쁘게도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면 마르다의 동생 마리아는 언니를 도울 생각은 하지 않고 예수님의 발 아래 가만히 앉아 예수님의 말씀만 듣고 있었다. 화가 난 언니 마르다는 예수님께 얘기한다.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지 아니하시나이까 저를 명하사 나를 도와주라 하소서" 마르다는 게을러 보이는 동생을 꾸짖어 달라고 예수님께 말씀을 드린다. 그 때 예수님께서 아주 귀한 대답을 해 주셨다. "주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하시니라(눅10:41-42)"

이 말은 "네가 많은 일, 많은 업적을 걱정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일을 벌려 놓고 감당 못하고 서로 떠맡고 잘했다 못했다하며 스스로 상처받고 그런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라도 좋으니 그것을 하라는 것이다. 일의 우선 순위를 잘 살펴서 가장 중요한 것 혹은 중요한 몇가지만 하라는 것이다."

동생 마리아는 가장 좋은 일을 택했다. 바로 예수님의 발 아래 앉아 그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발 아래 엎으려 그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행하고 말씀대로 살아서 주님의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어야한다. 예수님의 말씀은 안듣고 분주하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회 일도 마찬가지이다. 교회의 직책을 맡은 이들이 자기의 직책에 최선을 다한다고 예배 때도 일 걱정으로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본다. 그들은 예배 분위기 속에 임하는 성령님으로 인해 자기 심령이 훈훈하게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일 때문에 분주해 져서 영적으로 큰 손실을 보고 만다. 일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 주님은 결코 기뻐하지 않으신다. 한가지 일 혹은 몇가지 일이라도 주님이 정말로 기뻐하는 일, 그것을 하라고 하신다. 앞서 미국의 대통령들이 지켜야할 여섯가지 규칙을 언급했다. 무능한 대통령일지라도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은 그 직분을 잘 감당했고 아무리 유능할지라도 규칙을 무시했거나 등한시했던 사람들은 실패했다. 그 중에서 모름지기 지도자는 일을 분산시키지 말고 집중할 것, 사소한 일에 매이지 말 것, 그리고 백성들의 상식과 일반적인 통념을 자기 고집으로 거슬리지 말라는 항목들이 있었다. 비단 우리 모든 크리스천들은 이 점에 대해서 오늘 본문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한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하나님 맘에 들겠다고 이리뛰고 저리 뛰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서 가장 소중한 것 가장 중요한 몇가지를 살펴서 그것부터 시작하라는 말씀인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 중 가장 똑똑했고 의식있었던 가롯유다는 어땠는가. 요한복음 12장 3절을 보면 마리아란 여인이 평생 모아둔 재산을 다 털어 향수 한 병을 산 후 그것을 깨뜨려 예수님 발에 부어 드린다. 그것은 자기 삶의 전체를 바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여인 마리아가 인생 밑바닥에서 몸으로 때워 벌어들인 재산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 가롯 유다가 책망했다.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어찌하여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았느냐." 세상에서 실적있고 업적좋게 크게 일할 수 있는 향수를 왜 낭비하느냐라고 나무란 것이다. 이때 그런 가롯 유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여인에게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복음이 가는 곳마다 이 여인이 행한 일이 전파되리라. 이 여인이 내 장례식을 준비하는 것이라."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도 너무 업적과 일의 효과만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 와중에 예수님이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핵심되는 목적을 잃어버리고 만다. 분주하고 바빴던 것에 비해 내 자신과 교회와 이 백성들에게 돌아가는 영적인 열매는 너무나 보잘 것 없을 때가 있다. 우리가 마르다처럼 분주하기만 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할 때다. 이제 마리아처럼 예수님의 발아래 앉아 말씀을 듣고 영혼이 뜨거워져야 한다. 이것 저것 많이 할 것이 아니라 이 한 가지에 내 인생을 걸어야겠다는 깨달음에서 우리가 움직였는가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할 것이다.

일본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크리스천이 두 명 있다. 그들 중 하나는 우찌무라 간조라는 성경학자이고 다른 하나는 가가와 도요히꼬라는 빈민 운동, 노동 운동을 벌였던 사회 운동가였다. 가가와 도요히꼬는 일평생 빈민촌, 노동조합 등의 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일본 사회당 노동 운동, 복지 제도 등의 기초는 가가와 도요히꼬가 닦아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에 비해 우찌무라 간조는 동경에서 자신의 여섯 평짜리 다다미 방에 앉아 청년들을 모아서 수십년 동안 성경공부만 시켰다. 우찌무라 간조는 다른 이들이 강의나 일을 부탁할지라도 "나는 성경 공부를 해서 젊은 영혼들을 깨우는 일에 쓰임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강의나 일로 내 시간을 뺐지 말아 주십시오." 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로인해 우찌무라 간조는 성경을 가르치고 성경을 연구하는 것 외에는 시간을 안쓰는 사람이라고 알려졌다. 반면에 가가와 도요히꼬는 일본 전국을 다니면서 빈민을 돕고 노동 문제를 해결하고 신용조합 소비자 조합을 해 나가면서 많은 일을 했다. 역사가 지나간 뒤에 가가와 도요히꼬의 기념관 하나만 남아 있을 뿐 그가 행했던 선교활동은 다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게일꾼 가가와 도요히꼬가 벌여 놓았던 일들은 사라져 버렸지만 우찌무라 간조가 여섯 평짜리 다다미 방에서 성경으로 길러냈던 청년들은 일본의 여러 분야의 지도자가 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일본 교회를 유지하는 영적 바탕이 가가와 도요히꼬의 많은 업적이 아니라 우찌무라 간조 선생의 '영적 기초'인 '말씀'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해 주었다. 여기서 우리는 가가와 도요히꼬와 마르다, 그리고 우찌무라 간조와 마리아를 비교할 수 있다. 카톨릭 쪽을 돌아 봐도 이와 비슷한 예가 있다. 카톨릭의 유명한 수도 단체 중에는 도미니칸 수도단체와 성 프란시스칸 수도단체가 있다. 성 프란시스칸 수도단체는 전 세계의 구제, 봉사, 사회 활동에 힘을 기울였다. 도미니칸 수도단체는 학문을 깊이 했다. 세계 천주교 교회를 이끌었던 것은 일을 많이하는 성 프란시스칸이 아

니라 도미니칸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예수님께서는 일만 많이 하는 마르다 쪽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으로 자기 삶을 바르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그런 사람들을 통하여 일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무를 잘 키울 때는 '가지치기'가 중요하다. 나무가 어릴 때부터 잔가지를 쳐주는 '가지치기'를 해 주지 않으면 나무가 튼튼히 자라지 못해 크게 쓰임받지 못함을 볼 수 있다. 큰 목재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가지치기를 하지 못하고 분주하기만한 마르다를 닮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돌아 봐야겠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다시 한번 묵상하자.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눅10:42)"

 

정리 : 천 지 현
극동방송 라디오 예배 1996. 6. 23.
본문말씀 : 누가복음 10장 38-4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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