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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12

 

 

 

 

 

 

  

■ 영화읽기



19세기초. 유럽은 나폴레옹의 패망으로 평화를 되찾는 듯 한다. 그러나 자유주의 사상의 팽배로 여기저기서 혁명의 불길이 타 오른다. 이때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군의 말발굽에 짓밟히고 이탈리아 지식인들은 오스트리아의 압정에 총을 든다.

이탈리아 기병대령 '앙젤로(올리비에 마 르티네즈)는 오스트리아의 비밀 경찰을 피해 프랑스로 피신한다. 피신 중 소꼽친구 '마죠나리'의 배신으로 프로방스 지방으로 쫓기게 된다. 프로방스는 콜레라 전염병으로 곳곳에 사람들의 시체들이 쌓여 있는 곳이었다. '앙젤로'는 마노스끄에 있는 '쥬세빼'를 찾아가지만 샘에 독을 타는 자로 오해받게 되고 콜레라의 공포에 폭도로 변한 군중들이 그를 죽이려 한다. '팡젤로'는 군중들을 피해 도시의 지붕 위로 올라간다. 이틀 정도 지붕 위에서 숨어 있다가 소나기를 피해 숨어 들어간 저택. 그 곳에서 검은 머리에 초록빛 눈동자를 지닌 후작부인 '폴린'(줄리에뜨 비노쉬)을 만나 따뜻한 차와 음식을 대접받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들은 헤어진다.

'앙젤로'는 '쥬세빼'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혁명을 위한 군자금을 전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향한다. 콜레라 확산을 막으려는 프랑스군은 일체의 통행을 막는다. 한편 후작부인 '폴린'은 그의 남편을 찾아 헤매고 우연히 '앙젤로'와 재회하게 된다. 그들은 프랑스군의 포위망을 피하고, 기병대를 만나 도망치고, 격리 병사에 갇혔다 탈출하고 여러 모험을 헤쳐나간다. 이러 한 일주일간의 모험을 겪으면서 그들은 서로에 대해 순수한 열정과 신뢰에 빠져들게 된다. '폴린'은 그녀의 고향에 다다를 무렵 콜레라에 쓰러지고 만다. 그러나 '앙젤로'의 사랑 넘치는 간호와 헌신으로 원기를 회복. 남편을 만나게 되고 '앙젤로'는 쓸쓸히 이탈리아로 발길을 돌린다. 여전히 '앙젤로'를 잊지 못하는 '폴린'. '앙젤로'의 남편도 이러한 그녀를 이해하며 그녀를 뒤에서 멀찍이 쳐다보기만 한다.

쟝 지오노의 <지붕위의 기병>을 원작으로 한 "지붕위의 기병"은 1995년 <영화탄생 100주년> <지오노 탄생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제작지원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총 제작비가 4천만불(320억)이 들었으며 당시의 모든 가옥과 도시 전체를 세트로 재현, 연인원 1만명이 넘는 엑스트라가 출연했다.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우정출연 했으며 로케이션은 프랑스전역을 비롯 루마니아, 헝가리등 전 유럽을 순회했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가 사상 최초로 영화음악 연주에 참여했으며 녹음은 가장 진보적인 DTS로 녹음됐다. "내가 영화 감독이 된 것은 사춘기 때 읽은 <지붕위의 기병>을 영상화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지붕위의 기병"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이 회화적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가 가지지 못한 긴박감과 빠른 템포의 스토리까치 갖춘 영화다. 반전의 스토리가 지루함을 뺐고 있으며 배경의 아름다움과 음악이 또한 더하고 있다. 인물로 볼 때 줄리에뜨 비노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프랑스식 '가을의 전설'을 보는 듯 하다. 재미있는 영화다. 그리고 잔잔한 즐거움을 주는 영화다. 마지막 부분에서 너무 빠른 시간의 변화가 다만 눈에 거슬릴 뿐이다.

서로에 대해 육체적 범죄를 할 수 있었지만 상대방을 존중하며 범죄(성적)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아가페 사랑'을 바라보게 한다. 서로에 대해 신뢰하며 절제하는 모습, 이것 또한 사랑의 모습이다.

글 : <부질없는소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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