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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21 No.12

 

 

 

 

 

 

  

■ 두루마리


본문말씀 : 로마서 12장 1절∼2절


김진홍 목사"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구하오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1-2)"

5공화국 시절 카톨릭 교회는 전례 200주년 기념을 맞이하여 성대한 행사를 치루게 되었다. 행사 일정 중의 하나로 로마교황이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었다. 그때 한국 교회 신부님들은 교황의 바쁜 스케줄에다 5·18 희생자 묘역인 광주 망월동 묘지에 참배하는 순서를 넣었다. 그때 5공 정부는 큰일 날 소리라며 그러한 스케줄을 즉시 삭제하라고 요청했다. 이 요청에 현명한 신부님들은 망월동 참배를 삭제하는 동시에, 대통령이 교황을 만나는 순서도 빼버리겠다고 대응하였다. 그러자 5공 정부는 대통령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망월동 참배를 허용했다고 한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교황의 망월동 묘지의 미사는 진행되었다.

그런데 그 미사 도중 할어버지 한 분이 울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고백했다고 한다. 그는 5·18때 손자를 희생당했던 이였다. 사람들은 역적질을 하다 죽은 것이라고 손자의 죽음에 손가락질을 하였고 그의 집은 마을에서 따돌림을 받는 등 수모를 겪었다. 그래서 남몰래 손자만 원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황님이 오셔서 그 손자의 죽음을 자랑스러운 것이라 하여주니 그의 마음이 녹아내렸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제 이렇게도 고마운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나가야겠다"고 하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듯 정치나 전도의 원리를 간단하다. 백성의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백성의 눈에 고이는 눈물을 씻어주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도이자 좋은 정치를 하는 길이다. 세상을 바로 잡아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영혼을 구하는 선교, 정치는 바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기란 좀처럼 쉽지 않는 것이기에 더욱이 어려운 일이다. 백성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그들의 눈물을 씻어주고, 그 뼛속에, 핏속에 맺힌 한을 풀어 주려 들면 그것이 바로 정치와 선교의 출발점인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떤 위치에 있던지 살만한 세상,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로마서 12장 1절 말씀을 보면 '그러므로'란 매우 중요한 단어를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땅에 오신 예수님, 오셔서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시며, 묻히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그분이 우리를 위해서, 우리 개인과 역사와 교회와 공동체를 위해 이미 이루어 놓으신 구원의 사실이 '그러므로'란 단어 안에 있는 것이다. 이미 이루어 놓으신 구원의 사실을 믿고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몸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다. 산 제물로 바치는 것은 신학자나 선교사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살아있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있는 제물로 바치는 것을 '영적 예배'라고 했다. 영적 예배를 드린 대표적 인물로 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을 들 수 있다. 링컨이 대통령에 입후보했을 때, 유난히도 링컨을 심히 비난하고 꺽으려고 하던 이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과 달리 링컨은 그의 능력을 신뢰하며 그를 국무총리에 임명했다. 임명 그 국무총리는 일에 대해서는 수완이 있었으나 여전히 대통령에 대한 힐난은 멈추려 들지 않았다. 이것을 보다 못한 대통령 주위의 참모들은 그를 내쫓으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링컨의 대답은 "국민을 위해서"라는 한마디였을 뿐이었다. 속상한 일은 기도실에 가서 기도를 하고, 그러고 하면 하나님이 다 풀어주시기에 괜찮아질 수 있으며 대통령 자리는 나라를 위해서 참고 인내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일들은 능히 감수해 내야 한다는 링컨. 대통령의 이같은 태도에 주위의 참모들은 모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바로 살아 있는 제물과 영적 예배의 실례라 할 수 있다. 그의 살아있는 생활 전체가 예배였기 때문이다.

로마서 12장 2절에서는 또 "세상 풍속을 따르지 말라."고 말한다.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예수님의 뜻을 따르고, 참된 신앙을 찾아 세상에 맞추지 말며 자기 자신을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으로 바꾸라고 말이다. 이는 곧 세상을 따르지 말고 내가 하나님의 뜻으로 변화되어 내가 도리어 세상을 변화시키라는 것이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 개혁 교회의 전통의 9가지 특성 중 중요한 것 5가지를 들어 보이겠다.

첫째, 철저한 자기 훈련을 해야 한다. 우리의 사는 것 자체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기 위한 이 땅에서의 훈련이다. 예수를 믿고 구원은 받았으나 영적 훈련이 없다면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바르게 살아가지 못한다. "망령되고 허탈한 신하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기를 염원하라.(딤전 4:17)" 훈련이 없는 교회는 영적으로 무질서하게 되고 성도들의 삶을 성장시킬 수 없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영적 훈련을 거쳐야 한다. 요즘에는 교인들을 훈련시키기를 게을리 하는 교회가 많다. 이렇게 훈련받지 못한 교인들의 삶은 영적으로 흔들리게 마련이며 신앙생활이 산만해지기 일쑤이다. 성도의 올바른 삶에 있어서 훈련이라는 것은 영혼을 지켜주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 울타리 없는 집이 도둑맞듯이 훈련이 없는 생활은 사탄의 밥이 되기 쉽다. 불철주야로 연습하는 운동선수들에게는 육체적으로만 약간의 유익이 있다. 그러나 영적인 훈련은 이 세상과 내세를 통틀어 커다란 축복을 받을 수 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영적인가를 판단함에 있어서는 자기자신이 얼마나 절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린도전서 10장 5절에서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했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자기 자신 앞에서 절제되고 훈련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나님의 일에 바쳐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루하루를 대충대충 지나치는 어리석은 삶은 반성해야한다. "내가 내몸을 쳐서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27). 우리가 평생 동안 나 자신을 쳐서 나를 복종시키면 위와 같은 두려움은 사라질 수 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가 자식을 훈련시키듯, 개혁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훈련된 삶, 자기훈련에 자기 인생을 건다는 원칙 제1조를 잊지 말아야겠다.

둘째, 삶을 사치스럽고 요란하게 하지 않고 단순화시켜야한다. 영적으로 깊어지기 위해서는 세상 적인 장식, 화려한 것들은 배제하고 삶의 단순성, 생각의 단순성을 찾아야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주님의 은혜가 삶 가운데 깊어질수록 세 가지 결과가 드러나는데 단순해지고, 깊어지며, 소박해진다는 것이다. 현자는 愚라 했다. 남들 앞에서 조금은 어수룩하지만 마음이 푸근한 사람.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람을 오히려 사랑하신다.

셋째, 날마다의 삶에 있어 거룩함을 추구해야 한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뒤에도 멋대로 사는 이들이 많다. 우리는 날마다 자기를 새롭게 해서 깨끗하고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 그런 까닭에 기독교인에게는 윤리·도덕이 중요하다. 자신이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으니, 거룩하게 살아서 모든 사람들 앞에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야하는 것이다. 거룩하지 못한 사람이 거룩하게 되기 위해, 민수기서는 좋은 룬련의 장이다. 하나님께서는 징계와 채찍질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합당한 성도로 세움 받기를 원하신다. 징계와 채찍질이 있는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영적인 자질을 갖추길 원하는 마음이다. 주님 앞에 바로 서서 합당한 인격으로 성도의 삶을 살수 있도록 말이다.

넷째, 말씀을 통해 자신의 인격과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육신이 되신 말씀은 '예수'이고 기록되어진 말씀은 '성경'이며 선포되어진 말씀은 '설교'이다. 개신교 전통에서는 말씀을 통해서 영혼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하나님은 우리 영혼의 주인이시고 그리스도는 역사의 주인이시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역사만 인도하시는 것이 아니다. 세상 역사 모두가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에 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교회에만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살아가는 삶을 포함하여 모든 자리에, 주님의 이름으로 충성하는 것이 개신교회 개혁교회의 전통이다.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우리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충성된 삶을 살고 모든 점에서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 은혜는 받았지만 실천을 못하는 삶은 잘못된 삶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하신 생명의 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가정과 인간관계 그리고 직장을 포함한 모든 삶이 구체적으로 변화되는 역사가 있어야겠다.

정리 : 천지현
말씀 : 김진홍 목사 (경기도 화성군 활빈교회 담임목사)
극동방송 라디오 예배 9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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