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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읽기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시간의 관념을 잃어버리게 하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연애소설이 거의 그렇듯이 『천년의 사랑』도 남녀 간의 사랑과 사랑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매우 수려한 문체로 아름답게 묘사했다. 주인공 성하상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보는 이의 마음을 애틋한 사랑의 감정으로 가득 채워 주며 오인희의 불행한 삶은 한숨과 눈물을 자아낸다. 이들의 이야기로 책과 독자가 완전히 호흡할 수 있는 상태, 그 카타르시스가 아마도 『천년의 사랑』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일게다. 이 소설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두 주인공인 성하상과 오인희, 그리고 주인공을 돕는 정실장과 혜영 (오인희의 친구), 반동인물인 진우와 그의 어머니. 성하상은 인희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 않는다. 그녀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수력을 사용하기도 하며, 지속적으로 편지와 약초를 보내 오인희를 돕는다. 이것은 그야말로 헌신적이다. 성하상은 그녀가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빠를수록 그녀가 받는 고통이 줄어들 것도... 하지만 그는 강요치 않았다. 단지 권고할 뿐이다. 그러한 하상을 인희는 이해하지 못한다. 도리어 그를 냉대하며 그의 편지조차 외면해 버린다. 독자는 여기서 "네가 삶을 의지해야 할 사람을 바로 성하상이야!"하고 외칠 것이다. 곧이어 성하상의 사랑과 헌신은 주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도와주시고 바른 길로 이끄시는 하나님, 대가를 바라지 않으시고 단지 자신을 믿기만을 원하시는 그분. 하지만 이러한 영원한 사랑을 모르고 그 분을 회피하는 인간은 오인희의 행동과 비교할 수 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사랑 어린 권고를 무시한다. 분명 그 분이 우리를 의로운 길로 인도하시는 데도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능력만을 앞에워 일을 그르치고 만다. 소설에서 오인희는 하상의 말에 얼른 수긍하지 못함으로 인해 무수한 고통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그에게 돌아간다. 한편 진우와 그의 어머니는 이 소설에서 주인공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인물들이다. 진우는 인희에게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한다. 그녀에 대한 호감은 분명히 있지만 사랑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은 결여되어 있다. 때문에 주위 환경이 불확실해지자 그 사랑을 포기하고 만다. 우리 중엔 이처럼 주위의 환경에 따라 신앙과 믿음이 변하는 카멜레온 신자는 없는가. 요즈음 자기의 형편에 신앙을 맞춰가고 타협하는 신자들이 많기에 드는 생각이다. 어려울수록 자신을 지키며 믿음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기독교인의 자세인데... 아들의 사랑을 방해하려고 드는 진우의 어머니. 그녀는 아들을 설득하고 인희의 치부를 드러내며 후완까지 없애려는 매우 잔인한 인물이다. 품위와 교양으로 차가운 마음을 감추며 속으로 독사의 이를 숨긴다. 그녀의 모습은 현대 기독교인들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 겉으로는 많은 직분에 서서 따뜻한 웃음을 짓는 척 하지만 남을 시기하고 업신여기며 남의 허물을 드러냄을 즐겨한다. 이렇듯 우리의 내적 속성은 남에게 상처주는 것을 즐기는 사탄의 본성은 아닐는지.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짚어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영화 "사랑과 영혼"과 같이 순수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사랑 이야기 속엔 너무나 간과하기 쉬운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명상의 세계에 잠겨 여주인공의 미래를 본 것, 불교의 윤회 사상에서 인용하였음직한 천년 후의 환생, 수력으로 그녀를 구출하며 힘을 주는 등의 비성경적 내용은 분명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이다. 아무튼 나는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당신의 마름 가슴에 촉촉한 단비를 내릴 것임만은 확신한다. 글 : 임원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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