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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목사님께서 반박을 하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voice21 애독자입니다. 무엇보다도 개혁 신앙의 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시는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97·98년도 voice21의 기사를 읽고 기독교의 문제점들 중 교회가 세속화된 점과 교리 교육의 부제, 진정한 예배의 부제, 신학의 세속화, 올바른 말씀 선포의 부제와 교회 전통의 무시 등을 포괄적으로 제가 다니는 목사님께 글로 표현을 하였더니, 많은 질책과 책임 추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가 실용주의와 편의주의에 찌들고 있다는 말에, 무엇을 근거로 말하느냐며 정확한 수치를 대라고 질책을 받았으며, 교리 교육이 부제라면 전체 교회 중 몇%가 그러는지, 진정한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의 숫자와 근거는 무엇인지, 신학이 세속화된다면 구체적인 내용을 들고, 조사한 방법과 수치를 밝히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리고 이미 예배 형식도 변하고 있는데, 예배의 변천 과정을 알고 말하는 것인지, 또 올바른 말씀 선포가 없는 교회는 어느 교회인지, 교회의 목적이 하나님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가는 예배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책임 추궁을 받았습니다.

저는 voice21를 읽고 정말로 교회가 갱신되어야 한다고 동감하여 포괄적인 느낌을 목사님께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크게 질책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부정적인 글을 읽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본인의 대안을 제시하라고 합니다. 구체적인 증거와 대안 제시가 없는 것은 설득력이 없는 부정적인 사람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말씀도 맞는 것 같습니다.
답답한 심정에 이 글을 드립니다. 서면으로 목사님께 해명을 해야 하오니 좋은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귀 잡지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998년 10월 26일 대구에서,
 애독자 ○○○ 드림

편집부에서 답변 드립니다.

voice21의 주장을 향해 언제나 돌아오는 반박이 있습니다. 그것은 굳이 이런 부정적인 소리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무슨 행패냐는 것이죠. 그리고 친절하게 성경 구절까지 제시해 주십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

어차피 완전한 교회는 만들 수 없다, 최선을 다 하는 그들의 헌신과 열정을 그렇게 무참히 공격하지 말라, 이런 노력조차도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매도하는 너는 뭐냐, 이것이 반박의 핵심인 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주님의 교회를 오직 주님의 뜻대로만 보존하여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상을 가지고 이 시대의 교회를 진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완전한 교회는 이 땅에 있을 수 없지요.

그러나 그러한 교회를 바라며 말씀에 근거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신앙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허무한 이상주의가 아닌, 실재하는 말씀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며 간구이자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러한 소망은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거룩하라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19:2)"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적당히 거룩하라 어차피 이 세상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성도의 삶은 이상주의자의 그것과 전혀 다른 차원의 것입니다. 망상이 아닙니다. 하나님 편에서 우리를 궁극적으로 거룩하게 만드실 것을 믿는 삶입니다. 그래서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주께서 그리하시겠다는데, 책임질 터이니 믿고 따르라시는데, 누가 뭐라 할 것입니까.

목사님께서 무슨 정확한 수치를 보여 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나 성경과 교회와 말씀을  인간의 지혜와 머리로, 과학으로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목사님도 그 점은 인정하실 겁니다.

목사님께서 부정적인 글을 읽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구약의 선지서와 수많은 하나님의 질책의 말씀은 이제 성경에서 찢어 없애도 되겠느냐고 여쭈어 보십시오. 목사님도 그 점은 인정하실 겁니다.

비난과 비판은 분명히 다릅니다. 우리의 주장은 세우기 위한 비판이 되어야지, 깎아 내리고 무너뜨리기 위한 비난이 될 수 없습니다. 참되고 바른 교회상을 정립시키기 위해 곳곳에서 거룩한 수고를 계속하는 지체들의 협력 속에, 그리고 하나님의 친히 일하심 속에, 단지 하나의 부품처럼 이 목소리가 사용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목사님께서 언젠가는 우리와 한 마음을 가지고 바른 교회를 세워 나가는데 협력하게 될 것을 기도해야 합니다. 너무 상심하지는 마십시오. 그리고 생각이 맞지 않다고 해서 목사님께 반발해서는 안됩니다. 어떻든 간에 관계를 깨서는 안됩니다. 천천히, 잔잔하게 설득하시기 바랍니다.

교회의 개혁 작업은 그저 voice21 기사 몇 줄을 통해 이를 주장으로 내세운다고 해서 반짝 돼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철저한 공부와 경건의 덕을 함께 쌓아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 개혁부터 이루어 가는 것, 그것이 결국은 교회 개혁이 될 줄로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 개혁은 하나님께서 스스로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뭔가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절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위 편지를 주신 분이나, 또는 그 분이 출석하시는 교회의 목사님께 좋은 도움 말씀을 주실 분이 계시면 본지 편집부로 연락을 주십시오. 그 내용을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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