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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논단

커리큘럼구성, 어떻게 할 것인가

커리큘럼은 '꼭 필요한 것'을 '치우치지 않게'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되어야


어떤 커리큘럼이든지 그것을 작성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의해 그 강조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선 커리큘럼 구성에 있어서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피교육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실 때 제자들은 '그래, 저 분은 우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셔!'라는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커리큘럼이라도 피교육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효율적일 수 없다.
그렇다면 교회의 커리큘럼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 것인가?

성경을 통해 가치관을 변화시켜야
오순절 성령이 강림했을 때 3천 명이 회심한 예는 성령 충만한 삶 혹은 기도의 능력에 대해서 가르칠 때에 많이 인용된다. 그러나 베드로가 했던 설교는 단순히 어떤 열정으로 가득 찬 외침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지적인 것이었다.
그의 설교는 온통 요엘서와 시편 곳곳에서 인용한 성경구절들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단순히 그러한 성경 구절들의 초점을 그리스도에게로 모으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던 그 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셨음을 베드로는 피할 수 없는 증거를 들어 설교했고, 정직한 마음으로 이를 들었던 사람들은 모두다 큰 지적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가 어찌할꼬'라는 탄식을 하였던 것이다. 충분히 납득할만한 지식과, 하나님의 큰사랑 앞에서 마음을 뒤흔들었던 감정의 변화가 함께였다.
오늘날 성도들은 신앙 생활에의 정진이 부족하고 교회 봉사에 열심이 없다는 책망을 받곤 한다. 성도들은 그들 나름대로 교회가 너무 많은 것들을 요구한다고 푸념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의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된다면 굳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그리스도께 잡힌바된 그것을 향해 달음질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교회 봉사를 더욱 열심히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아니다.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변혁이고, 오늘날 사회와 역사의 현실 속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가치관의 변혁인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푹 빠지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교회 교육 커리큘럼도 먼저는 말씀을 바르고 깊이 있게 체험하도록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최소한 교육자 자신의 수준으로까지, 멈춤 없이.

역사와 사회를 볼 수 있는 눈 길러야
예수님께서 마구간에 태어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예수님의 부모님은 그리 부유한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예수님의 부모는 예수님을 매년 예루살렘 성전으로 데리고 가셨다. 예수님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자신이 유대인인 것과 메시아에 관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들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민족적 현실과 유대 사회의 구조를 배우면서 자신이 누구이며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셨을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 커리큘럼에는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알도록, 그리고 그런 지식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하는 가르침이 포함되어야 한다.
많은 교회와 선교 단체들이 기독교 세계관을 가르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러한 개념들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이는 그러한 개념들이 어떤 시대적인 유행이 아니라 성경 속의 원리들을 새롭게 재발견한 것뿐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할 때,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비로소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 눈앞의 현실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라고 하는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협력하는 태도를 갖게 될 것이다.

치우치지 않는 교육 과정이 되도록
전체적인 커리큘럼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가르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루기란 사실 힘들다. 그러나 전체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이같은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다. 성경의 모든 부분을 다룰 수는 없을지라도 균형 있게 빠뜨리지 않고 가르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시간 때우기식 공부로 끝나지 않을 것이고, 교육 방법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가능할 것이다.
피교육자에게도 자신의 위치가 어디이며 우리가 어디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중·고등학교 주입식 교육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교회도 단편적 지식을 공유한 공동체로서가 아니라, 한 성령으로 한 주님을 믿는 주의 군사들로서, 주의 뜻을 삶의 터전에서 실현해 나가는 구별된 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곳이 되어야 한다.

손정복 수습기자 / (hcqst@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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