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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



 

벌써 3년째 한결같은 투정이지만, 이번 달에도 그저 바쁘고 경황이 없었다. 8월호가 워낙 늦었고, '홀리넷(www.holy.co.kr)'과의 연합을 추진하느라, 그러면서 또 여름을 지내오느라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형태로 동역하시던 주위 분들에게도 많은 변동이 생겼다. 본의 아니게 편집실 분위기도 혼란스러웠다. 예상되는 일이지만, 이것저것 정신없는 가운데 9월호 커버스토리 역시 부실하게 꾸며지고 있었다. 아주 부실하게. 아마 커버스토리 기획이 이렇게 흐지부지 실패로 끝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결국은 괜한 시도로 원래의 의도를 흐리지 말자는 판단에, 커버스토리를 구상하게 된 동기가 되었던 한 편의 글을 그대로 옮겨 싣기로 결정을 내렸다. 월간 '복음과 상황' 1997년 12월호 편집위원석에 실린 황병구 님의 글이다. 편집진의 무지와 표현력 부족으로 인해 섣불리 다뤘다간 큰 오해를 사기 쉬운 주제였기에, 겸손(?)하게 포기하도록 하고, 이렇게 원래의 사상을 그대로 보여드리기로 했다. 이에 독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한다.

그러나 이번 호를 꾸려 가는 과정에서 결코 작지 않은 소득은 거듭되는 토론과 고민을 통해 나름대로 정리된 생각을 하나 갖게 되었다는 것. 무슨 거창한 생각을 해 냈다는 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바라보고 반성해야 한다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해서 두 말 하면 잔소리가 될 법한 이야기, 그것이 전부였다.

'고지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이익과 성공만을 위해 하나님을 단지 포장지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분야에서 특별히 준비된 자로서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고자 하는 귀한 소명 의식을 가진 자, 그래서 열심히 자신의 삶을 경영하는 자…. 본 커버스토리가 이런 자를 꾸짖거나 실족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분들은 '내 이야기는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런데, 그렇다면, 이번 기사는 누구에게 의미가 있을까??? 단지 이 글을 읽고 찔리는 사람? …아닐 것이다. 자신이 그 어느 쪽에 서 있는지를 우리는 너무 쉽게 판단하고 안심하는 것은 아닐까?
찔림이 있다면, 그거, 고치면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예 찔림이 없는 사람의 경우이다. '나는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가 정말 순수하고 진실한 사람이어서 그랬다면 참 좋겠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불감증에 걸린 경우 말이다. '나는 교만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그는 교만한 것이라는데, 그러므로 우리는 한번 더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한번 더 진실하게. 내가 지금 하는 일이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냐 자신을 위한 일이냐를 고민하는 자라면 누구든, 그리고 커버스토리를 읽고 아무런 찔림이 없는 독자이실지라도 예외 없이 그리하자는 말이다. 이것이 커버스토리의 보다 큰 의미이자 목적일 것이다.               

황희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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